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7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과는 경쟁자로 들어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의 한 고기집에서 "적어도 오늘 이 자리에서 '총선 전 재결합 시나리오'는 부정하고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총선 이후로도 (연대) 가능성은 약하다"고 부언했다.

그는 한 비대위원장을 향해 "굳이 세대 포위론을 부정하는 건 안타깝긴 한데, 그것 말고는 이길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이준석과 차별화하는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 포위론이나 세대 교체론이란 말은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이창호 (바둑)사범은 10대에 세계를 재패했고, 조지 포머는 제 나잇대에 헤비급 챔피언을 했고, 히치콕은 60살에 (영화) '사이코'를 만들었다. 열정과 동료시민에게 봉사하겠단 선의에 나이제한이 없다"고 언급한 걸 에둘러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창당 시도를 '제3지대'라 얘기한다. 소위 말하는 '제1지대'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1지대와 2지대의 행동이 너무나도 도리에 맞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선거 치르기 위해선 '제3지대'라는 명칭을 뗄 수도 있단 생각까지 할 정도"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낙연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이낙연 전 대표와 소통 가능성에 대해선 "솔직히 아무리 당적 달랐던 인사라하더라도 지금 국민의힘에 있는 '김앤장(김기현·장제원 의원) 듀오'보다 나를 싫어하겠냐"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한동훈을 넘어서느냐'가 내 도전 과제는 아니고, 다수의석 확보가 정당 목표다"라면서 "매너를 지키는 혁신 경쟁은 즐거운 경쟁이다. 만약 한 비대위원장이 권투 장갑을 들고 나온다면 항상 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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