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창업시장 전망 … 저가치킨·베이글카페·중대형점포
2024년 창업시장 전망 … 저가치킨·베이글카페·중대형점포
  • 강동완 선임기자
  • 승인 2023.12.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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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박람회 모습 [사진=강동완 기자]
창업박람회 모습 [사진=강동완 기자]

 

2024년 새해 창업시장은 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 서서히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창업시장을 외식업 위주로 전망해 본다.

◆ 저가 치킨의 성장 예상

최근 몇 년간 저가 커피전문점이 크게 성장했다. 다만 문제는 저가 커피 창업의 경우 점포가 너무 많이 생겨 과당경쟁을 하고 있고, 점포의 수익성에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해서 이러한 저가 트렌드가 새해에는 커피에서 치킨시장으로 옮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6월 대구광역시에서 시작한 덤브치킨이 새해 기대되는 대표적인 저가 치킨전문점이다. 대구시와 경북 경산시에서 오픈한 5개 점포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고, 새해 본격적으로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덤브치킨은 국내산 9호닭 후라이드 치킨을 단돈 9900원에 판매한다. 양념치킨, 갈릭소이치킨, 스위트크림치킨, 반반치킨 등은 1만1900원이다. 가족 파티에 적합한 하프 세트는 치킨반마리, 허니딥치즈포테이토, 치즈롤, 콜라를 묶어 1만8000원으로 구성됐다. 그 밖에 고객 반응이 매우 좋은 고구마 토핑을 2000원에 추가할 수 있다.

이처럼 가격의 고객만족도를 높인 덤브치킨은 점포 수익성 역시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일평균 100마리 이상의 치킨을 판매하는데, 창업자 수익성이 매출의 20~25% 선에 맞추어 브랜드 콘셉트를 설계했다. 고객 만족과 가맹점의 이익 둘 다 충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저가 치킨의 등장에 대해 창업전문가들은 로봇치킨이 인건비 절감 역할을 하면서 저가 치킨의 저변을 확산시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치킨 브랜드들은 당장 주방을 로봇치킨으로 바꾸지 못하지만, 신규 브랜드는 처음부터 주방 설계를 로봇치킨으로 하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1인 창업도 가능해 치킨 가격을 낮춰도 점포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이 싸다고 맛과 품질이 떨어져서는 오래 가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신 메뉴 출시로 기존 고객을 지키고, 신규 고객을 계속 견인할 수 있어야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각사 제공

 

◆ 베이글 카페, 샌드위치 카페 주목

한국 창업시장에서 카페는 이제 빼 놓고 논할 수 없는 업종이 됐다. 선진국 국민으로서 거스를 수 없는 최애 창업 업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단순한 커피 및 음료를 판매하는 업종은 이미 과당경쟁을 하고 있어서 지금부터는 트렌드에 맞고 점포 수익성도 높일 수 있는 메뉴가 나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안정적인 매출과 점포 수익성이 보장되는 경쟁력을 가진 메뉴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시장의 니즈에 따라 새해는 베이글과 샌드위치 카페가 저변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햄버거는 1988년 맥도날드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롯데리아와 함께 한국 간편식 시장을 양분하면서 독점적인 메뉴로 군림해왔다.

그 독점적 지위가 지난 10여 년 동안 웰빙 붐에 흔들리면서 샌드위치, 토스트, 베이글 등 강력한 경쟁자의 도전에 직면해왔다. 2024년에는 뉴요커의 아침밥이라는 베이글이 보다 확산되면서 베이글 카페가 간편식 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베이글 빵이 보다 부드러워지고, 베이글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핫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뒤를 이어 다양한 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카페라떼떼는 ‘미국 정통 방식 그대로, 뉴욕의 맛을 정확하게 건강하게 재현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뉴욕과 유럽의 정통 베이글 향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수제 베이글 카페 컨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천연발효 빵이라 소화가 잘 되고, 천연색소와 순수 곡물 빵이라 건강하고 풍부한 맛을 내는 베이글이다. 8가지 종류의 베이글에 크림치즈,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다양하게 조합해 제공하므로 고객은 주문 시 본인의 취향에 맞는 베이글 메뉴를 찾으면 된다.

서울 석촌역과 성수에 있는 니커버커베이글도 뉴욕 정통 베이글 카페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온 니커버커베이글은 별다른 첨가물 없이 뉴욕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담백하고 맛있어서 미국에서도 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샌드위치 역시 새해 창업시장을 달굴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브랜드인 써브웨이와 퀴즈노스서브 이외에 2024년 새해는 토종 브랜드 중에서 수요가 저변으로 확산되고 있는 수제 샌드위치 카페가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표적인 브랜드인 카페샌드리아는 다양한 샌드위치와 샐러드 메뉴에 미니피자 메뉴까지 더해서 새해 웰빙 소비 트렌드를 따라갈 준비를 마쳤다. 커피 및 음료 메뉴 역시 ‘품질은 높게, 가격은 낮게’ 전략으로 고객을 유인할 계획이다. 일대일 맞춤 창업 상품으로 2040 여성 창업 희망자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 중대형 점포 외식업의 부활

새해는 코로나19 이후 다소 주춤했던 중대형 점포의 부활이 예상된다. 다만 과거처럼 가격이 너무 비싸게 판매하는 식당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제 국내 소비자는 더 이상 거품에 부화뇌동하거나 속지 않는다. 시시각각 정보의 공유가 이루어져 부자도 비싼 가게를 외면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새해에도 고깃집 등 중대형 한식당 창업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자카야와 오뎅바 주점이 확산돼 나갈 것이고, 수제맥주펍과 치킨호프집, 횟집, 치즈닭갈비 등도 경쟁력 있는 점포의 확산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업종은 대중성이 높아 메뉴와 가격, 인테리어가 조금만 차별화되어도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 상권 곳곳에 대박 점포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대형 점포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중산층 창업자들에게 어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adevent@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