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건 연회비'…카드사, 프리미엄 상품 잇따라 내놔
'믿을건 연회비'…카드사, 프리미엄 상품 잇따라 내놔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2.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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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소비자 유치와 수익성·건전성 확보 두 마리 토끼 노려
우리카드 프리미엄 카드 '투체어스'. (사진=우리카드)
우리카드 프리미엄 카드 '투체어스'. (사진=우리카드)

카드사들이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카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 확보와 건전성 개선에 애를 먹는 가운데 우량 소비자를 유치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들은 올해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는 통상 연회비가 10만원 이상인 고급형 상품을 일컫는다. 일부 카드의 경우 수백만원에 달하는 연회비를 받는 경우도 있다. 

카드사들은 높은 연회비를 받는 만큼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 관리를 철저히 하고, 항공·호텔·레저 등 고소득 소비자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일례로 우리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투체어스’ 카드는 연회비가 무려 250만원이다. 우리은행 고액 자산가 특화서비스인 투체어스 가입자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블랙·골드 회원만 발급받을 수 있는 등 조건도 까다롭다.

해당 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과 적립 한도 제한 없이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2%를 적립해 주고, 연간 1억원 초과 이용금액에 대해서는 1%를 추가로 적립해 준다. 또 연회비 250만원 상당의 포인트와 백화점 상품권, 호텔·외식 상품권, 공항 라운지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같은 달 초 글로벌 호텔체인 그룹 아코르와 손잡고 프리미엄 제휴카드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카드들은 해외 호텔 2인 무료조식과 무료 발레파킹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회비는 각각 50만원, 15만원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 싱가포르항공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연회비 25만원의 프리미엄 상품을 출시했으며, KB국민카드도 올해 초 프리미엄 브랜드 ‘헤리티지’ 카드 3종을 내놨다. 헤리티지 카드 중 최상위 등급 연회비는 200만원, 차상위 상품은 80만원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상품 구성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일반 신용카드보다 높은 수익성과 낮은 연체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프리미엄 카드는 가입요건이 까다롭고 가입자 수가 많지 않아 전체수익에서 차지하는 절대적 금액은 많지 않다. 그러나 연회비를 통해 안정적인 고정 수익을 얻는 데다, 우량 소비자 유치를 통해 연체율 관리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 전업 카드사 누적 연회비 수익은 6434억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4%,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34% 증가한 규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회비 10만원대 상품군은 혜택이 확실하면 이를 감수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프리미엄카드는 해지율이 낮아 장기 회원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