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9일 출범...비대위원, 당연직 제외 12명 인선 박차
민주, "김건희 특검법 수용 여부가 한동훈 비대위 바로미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르면 29일 본격 출범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대위원은 한 비대위원장과 당연직인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유의동 정책위의장을 제외하고 12명까지 임명할 수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주말 사이 외부 일정을 삼간 채 서울 모처에서 수락 연설문 작성과 비대위원 인선 구상에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 이른바 '중수청' 표심을 끌어안을 수 있는 인물, 또 민주당의 86세대와 대비될 수 있도록 70년 이후에 태어난 '789 세대'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채워 '세대 교체'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 전문가들도 비대위원으로 인선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재옥 당대표 대행은 26일 전국위 투표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변화하고 내년 총선에서 국민 지지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준비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젊음과 새로움으로 수십 년간의 운동권 적폐 정치를 종식시키고 당정 간 더욱 진솔하고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국민의 뜻에 맞는 민생 정치를 만들 것"이라며 "당원과 보수층뿐 아니라 청년, 중도층 등 많은 국민과 공감대를 이루며 당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결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789 비대위를 강조하면서도 "현역 의원이 한두 사람 있는 게 좋다고 보지만 반드시 있어야 되는 건 아니다"며 "외부에 새로운 인물이면서 정무적 감각이 있는 분들 중 좋은 인재들이 있다"고 했다. 다만 "너무 정치권 바깥에서 찾다 보면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은 분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이전 지도부 인사들보다는 새로운 얼굴 중심으로 비대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외부 영입 인사들을 깜짝 발탁하는 것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동훈호(號)'의 출범으로 수직적 당정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만일 가시적인 체질 변화가 없다면 22대 총선을 앞두고 '검사 공천', '용산 공천' 등 구설수로 지지율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사실상 대통령실이 공천에 입김을 불어넣기 위해 '자기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꽂았다는 의구심마저 제기돼 이를 타파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비대위원장 임명 후 닻이 정식으로 오르기 전이지만, 27일 탈당을 시사한 이준석 전 대표와 접촉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거나 파격적인 '한동훈표 쇄신안' 드라이브 등 차별화를 꾀할 가능성도 크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모든 국민이 두 분(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의 관계가 굉장히 가깝다는 건 알고 있음에도 한 장관에게 정치적 기대를 하는 건 그가 갖고 있는 한동훈 장관만의 매력, 이미지, 캐릭터"라며 "'할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대단히 합리적인 얘기를 논리적으로 국민들에게 대단히 빠르고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불식했다.
반면 야당은 ‘한동훈 비대위’에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한 비대위원장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입장이 국민의힘 비대위의 운명을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도 하기 전에 '김건희 특검법 독소조항'을 언급하며 특검법에 중대한 흠결이 있는 양 말하고 '악법'이라고 이야기"하고, "국민의힘은 거부권을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거부권은 국민에 대한 거부이자 공정과 상식에 대한 거부"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