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7일 국민의힘 탈당 선언할까?
이준석, 27일 국민의힘 탈당 선언할까?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2.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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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서 회견… 예고대로 탈당할 듯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세번째선택 공동 창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세번째선택 공동 창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예고한 대로 27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7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국회 홈페이지에는 27일 오전 11시 허은아 의원이 잡은 '제22대 총선 관련 기자회견' 일정이 예고돼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이 배석할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이 전 대표의 신당에 함께하지 않고 당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참석이 불투명하다. 천 위원장과 허 의원도 탈당에 관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탈당할 경우 각각 당협위원장 직과 비례대표 의원 직을 내려놔야 한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이준석 신당은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실상 이준석 신당하고는 경쟁 정당이 됐다"고 봤다.

다만 "이 전 대표도 어떤 방송에서 '나는 반윤(反尹)은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면서 "비윤 정도 스탠스의 당이라면 당대당 연대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2030세대 남성층에게 큰 소구력을 갖는다. 향후 여당 사령탑으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한 비대위원장으로서는 놓치기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이 전 대표가 실제 신당 창당을 하더라도 교류를 시도, 연대 형태로 선거를 함께 치르는 방안도 모색해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전 대표 경우 신당 창당 명분은 충분하다. 그는 잔류조건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 전환을 들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백지화',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처리', '이태원 참사 유족 면담' 등을 제시했지만 아직 진척사항은 전무하다.

문제는 실리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으로 신당 창당 동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우세하고,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나 거물급 인사가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 않다. 

이 전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과 '빅텐트' 구상을 펴나 탄탄한 지역 기반이나 유력 대권주자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이 전 대표 역시 신당 창당으로 명분은 살리되 당대당 연합으로 실리를 함께 취할 가능성도 있다.

당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에게 문제를 일임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접촉하거나 만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비대위원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비대위원장과 관련 문제를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