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에 있는 핵시설인 경수로(LWR)를 가동했다는 정황에 우려를 표했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발표에 대한 연합뉴스 입장 질의에 이같이 전했다.
22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1일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LWR 인근에서 온수가 흐르는 등 시운전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관측 결과는 경수로의 '커미셔닝'(원자로에 최초로 핵연료를 정전해 각종 시험을 하면서 출력을 높여가는 시운전)과 일치한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수년 간 영변 단지 내 경수로 근처에 있는 5MW(메가와트) 원자로에서 사용된 연료를 재처리하는 방식으로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생산해왔다.
실험용 경수로에서 온수가 배출됐다는 것은 북한이 이미 가동 중이던 영변의 5MW 원자로에 더해 더 큰 경수로가 작동을 시작했다는 징후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의 핵시설 가동에 미국은 걱정스러워했다. 국무부는 "IAEA의 감시와 지원이 없다면 북한과 역내, 전 세계 원자력 산업에 심각한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불법적인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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