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사퇴 8일 만…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
전국위원회 소집 의결 절차 돌입… 연내 비대위 출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김기현 전 대표가 물러난 지 8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앉히며 '한동훈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대표 사퇴 이후 최대한 빨리 당을 정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당내) 의견을 종합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장관은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꿔 갈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1973년생 40대의 나이로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파격 발탁된 이후, 꾸준히 정계입문이 예상됐다.
야권을 향한 날 선 언변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차기 대권주자로 몸집을 불려왔다.
그러던 중 윤석열 정부 지지율이 정체를 빚고,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겪으며 위기의식이 커지자 한 장관이 구원투수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윤 권한대행은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 사퇴 이후 중진연석회의와 의원총회,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이어 전날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해왔다.
이어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한 장관을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한 장관은 이를 받아들였다.
한 장관은 이후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곧바로 한 장관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을 추인하기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 의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대위원장 추인을 위한 전국위는 이르면 24일 열릴 수 있다.
다만 24일이 주말인 점을 고려해 전국위를 온라인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하거나, 평일인 26일에 개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되면 비대위원 인선을 꾸려 상임전국위 의결을 받아야 하며, 비대위원 임명 즉시 비대위 설치가 완료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안에 '한동훈 비대위'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권한대행은 "연내에 비대위 출범이 마무리 돼 새해부터는 지도부 중심으로 당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후임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과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다만 인선이 곧바로 이뤄지지 않고 이 차관의 장관 대행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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