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편의점 1위' 굳힌다…28년 BGF맨 역할 '주목'
CU, '편의점 1위' 굳힌다…28년 BGF맨 역할 '주목'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1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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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만 수장 교체…민승배 대표, 사업 경쟁력 강화 '총력'
점포 수 앞서지만 매출은 2위…내년 '커리어 하이' 정조준
전략 키워드 'H.I.G.H.E.R', 부산 물류센터 건립, 글로벌 강화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진=BGF리테일]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사업경쟁력 강화와 가맹점 수익 극대화로 경쟁사보다 실적과 점포 수를 압도하며 확고한 1위를 꿰차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4년여 만에 대표를 교체하는 강수를 둔 만큼 앞으로의 성장세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20일 BGF리테일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U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조1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퍼센트(%)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1920억원이다. CU는 국내 편의점 시장 1위 사업자다. 같은 기간 2위 사업자인 GS리테일의 GS25는 매출 6조1795억원(+6.7%), 영업이익 1658억원(-5.7%)을 거뒀다.

최근 양사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21년에는 CU 1972억원, GS25 2140억원으로 GS25가 CU를 앞질렀다. 2022년에는 CU가 24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GS25(2191억원)를 제쳤다.

점포 수 역시 2019년에는 CU 1만3887개, GS25 1만3918개로 GS25가 선두였다. 이후 CU는 코로나19 시기에 출점에 적극 나서면서 △2020년 1만4923개 △2021년 1만5855개 △2022년 1만6787개로 꾸준히 늘었다. 반면에 GS25는 △2020년 1만4688개 △2021년 1만5499개 △2022년 1만6448개로 2020년부터 3년째 CU에 뒤졌다. 편의점 업계에선 일반적으로 점포 수로 1위를 가린다.

CU는 그간 점포 수나 수익성 면에서 경쟁사를 따돌려 왔다. 단 매출은 만년 2위였다. CU 매출액은 △2019년 5조9434억원 △2020년 6조1678억원 △2021년 6조7621억원 △2022년 7조5778억이다. GS25는 △2019년 6조8564억원 △2020년 6조9715억원△2021년 7조2113억원 △2022년 7조7800억원으로 CU보다 앞섰다.

이런 가운데 BGF리테일은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대표를 교체했다. 2020년부터 이끈 이건준 전 대표에서 민승배 대표로 변화를 줬다. 민 대표는 28년간 ‘BGF맨’으로 재직한 편의점 전문가다. 그는CU만의 차별화된 전략과 해외 신(新)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CVS(소형소매점포)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를 밝혔다.

CU 점포 전경. [사진=BGF리테일]
CU 점포 전경.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은 민 대표 교체 직후 급변하는 소비환경에 대응하고 유통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내년도 전략 키워드로 ‘H.I.G.H.E.R’를 내놓았다.

HIGHER는 △Hyper-class(점포 경쟁력 강화) △Innovation(상품 및 마케팅 혁신) △Great experience(고객 경험 차별화) △Hybrid channel (온·오프라인 연계) △Export(해외 사업 확대) △Role expansion(공적 역할 강화)을 의미한다.

BGF리테일은 CU 우량점을 개발하고 신수요를 창출하는 차별화 상품 및 마케팅을 통해 고객층 확대와 매출의 커리어하이 달성을 노린다. 이에 따라 하이볼, 위스키 등 차별화 주류를 집중 전개하고 온·오프라인 채널 내 주류 서비스를 강화한다.

또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오프라인 전략이 중요해진 데 따라 드론 배송, AI(인공지능), 핀테크, IoT(사물인터넷) 등을 적용한 미래형 점포를 늘린다.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해 ‘포켓CU’ 애플리케이션(앱)과 오프라인 수익성을 연계한다.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발굴에도 힘쓸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한 CU는 내년 상반기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는 등 해외사업을 더욱 확대한다.

BGF리테일은 민 대표 직속의 혁신 조직인 BI(Business Innovation)팀도 신설했다. BI팀은 디지털·IT(정보기술)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에 나선다. 아울러 해외 진출 확대와 현지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별 TFT(태스크포스팀) 체계도 상시 운영한다.

인프라 확충에도 돌입했다. BGF리테일은 202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약 1895억원을 투자해 부산에 신규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지속 성장을 위한 물류 CAPA(생산능력) 확보 및 운영 효율 증대가 목적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작년 편의점 업황이 좋았던 기저효과 및 올해 7~8월 지속된 우천, 하절기에 잘 나가는 이익률 높은 비식품군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축소됐다”며 “내년에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1등 편의점으로 더 강력한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대한민국의 유통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baksy@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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