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가가 대통령 사유물 돼가… 지배하는 왕인가"
이재명 "국가가 대통령 사유물 돼가… 지배하는 왕인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12.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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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 주재… 여당에 이태원 특별법 통과 촉구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대표인지 국민을 지배하는 왕인지 알 수가 없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권력을 사유화한다는 얘기들이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검찰 공화국이니, 독재국가니, 등등(으로 비판) 했는데 이젠 국가 전체가 대통령의 사유물이 돼가는 거 같다"고 꼬집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1억원 용돈' 발언과 관련해서는 "이런 일이 수 없이 발생해도 또 임명할 것"이라며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안 되고 (윤 대통령) 마음대로 임명한 게 벌써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높을 뿐만 아니라 거의 최고로 높아 2배 가까이 된다"고 힐난했다. 

앞서 송 후보자는 지난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1억원을 아들에게 주고도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지적에 "(증여세 대상인지는) 저는 (관련)없는 것으로 알고 용돈 차원에서 좀 주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불법증여를 했으면 '죄송하다'고 말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하고 반성하면 될 일이지 어떻게 '1억원을 용돈을 줬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고 아픈 곳을 보듬겠나"라며 "국민의 머슴, 공복으로서 기본적 자세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통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얼음장 같은 땅바닥에 엎드려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는데 참사 418일째 아직도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했다"며 "특별법은 무너진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조사기구 설립으로 책임있는 사람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