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북한 ICBM 논의 성과없이 종료… 10개국 "강력 규탄"
안보리, 북한 ICBM 논의 성과없이 종료… 10개국 "강력 규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2.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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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성과없이 끝났다. 

안보리는 19일(현지시간) 오후 3시(한국시간 20일 오전 5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비확산 의제를 두고 논의를 벌였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한은 17일 밤과 18일 오전 이틀 연속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쐈다. 특히 18일 쏜 미사일은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ICBM으로 한미일을 압박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상임이사국인 미국은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각국을 소집했다.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은 별도의 공동선언문을 내고 북한의 시험발사를 강력한 용어로 규탄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이번 ICBM 발사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가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되거나, 한미 회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법 준수를 촉구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도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10개국은 공동선언문에서 "우리는 북한의 지난 17일 ICBM 발사와 그 이전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우리는 이런 행동에 익숙해질 수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다른 상임이상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 차원의 단합된 대응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사일 도발은 서방 탓이라며 북한 입장을 옹호했다. 

겅솽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 부대사는 "북한의 ICBM 발사는 미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김 성 주유엔 북한대사도 "한미가 군사위협을 지속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 책임을 한미에 전가했다.

한편 공동선언문에는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알바니아, 에콰도르, 프랑스, 일본, 몰타, 슬로베니아, 스위스, 영국이 참여했다. 한국과 슬로베니아는 현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내년 1월부터 이사국으로 합류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