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비대위' 임박… 이번주 중 추대 가닥
與 '한동훈 비대위' 임박… 이번주 중 추대 가닥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2.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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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모든 길 처음엔 길 아니었다… 진짜 위기는 몸 사릴 때 와"
25일께 임명될 듯… 쌍특검·3국조 등 현안 대응 주력
1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금은 '한동훈의 시간'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추대 여부에 이목이 모인다.

정치권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본다. 다만 한 장관의 임명을 두고 당내 이견이 있는 만큼, 지금은 당내 의견 일치를 위해 거치는 과정이라는 시각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1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한 장관이 지금 비대위원장으로) 안 가면 우스워진다"며 "'너네가 이견이 없으면 내가 해줄게'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 시기는 이번 주중 이뤄질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권한대행이) 날짜를 특정하진 않았는데, 오래 끌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금주 중에 하려고 하지 않겠나"고 전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쌍특검·3국조' 등 쟁점에 대응하기 위해 25일 전에는 임명할 것 같다"며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명분이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원 투표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게 한 2~3일 걸린다"고 언급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 장관이 거론되지만, 정치 경험 부족이 단점으로 꼽힌다는 질문에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며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아바타'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선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 가지 기준으로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비대위원장직이 과연 한 장관에게 득일까, 실일까.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 장관에게 비대위원장직은) 플러스, 마이너스를 떠나서 모험"이라며 "비대위원장 자리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한 장관은 (현재로서는) 고유의 정치적 이미지·상징성이 없다"며 "(비대위원장으로 가) 당을 장악해 내년 총선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정도는 해야 뭔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내년 총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거둘 경우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면 오히려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