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 수수의원 수사 속도
'돈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 수수의원 수사 속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2.1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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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사안 중하고 증거인멸 염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인 송영길(60) 전 대표가 18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친 뒤 이날 오후 11시59분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28~29일 무소속 윤관석(구속기소) 의원이 국회의원회관 등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든 돈봉투 20개씩을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는데, 검찰은 이 중 4000만 원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한테서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받은 뇌물이라고 봤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위법한 별건 수사를 하고 있다"며 맞서왔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더라도 기각시킬 수 있다고 자신해 왔으나 법원 판단은 달랐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인적, 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 구속으로 검찰은 지난 4월 돌입한 돈봉투 공여자 신병 확보를 8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이후 이후 20명에 달하는 돈봉투 수수 의원 특정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까지 특정된 수수 의원은 무소속 이성만 의원과 민주당 임종성·허종식 의원 등 3명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