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새마을금고 수장 누구…신뢰 회복 '숙제'
차기 새마을금고 수장 누구…신뢰 회복 '숙제'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2.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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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모두 '개혁·부실채권 해소' 한목소리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올해 건전성 우려 확대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겪은 새마을금고가 차기 수장 선정 과정에 한창이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만 9명에 달하는데 모든 후보가 새마을금고 체질 개선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내년 새마을금고의 대대적인 혁신이 예고됐다.

18일 새마을금고중앙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차기 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모두 9명에 달한다.

김인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비롯해 △용화식 송정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 △이현희 북경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김현수 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 △송호선 MG신용정보 대표 △우기만 남원새마을금고 이사장 △이순수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예금자보호준비관리위원 등이 차기 회장직을 두고 경합 중이다.

올해 창립 60주년으로 경사를 맞은 새마을금고는 초유의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와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며 몸살을 앓았다.

이에 새마을금고는 △지배구조 및 경영혁신 △건전성 및 감독체계 강화 △경영구조 합리화 및 예금자보호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존 중앙회장에 집중된 권한 분산, 책임경영 확립을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중앙회장 임기는 현행 연임제에서 4년 단임제로, 업무도 대외 업무와 이사회 의장 역할로 축소했다.

새마을금고가 쇄신안을 마련한 상황에서 쇄신 의지를 주도할 적임자가 절실한 만큼 차기 중앙회장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높다.

유력한 중앙회장으로는 김인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회장이 금품 수수 등 사법 리스크로 직무 정지에 들어간 뒤부터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새마을금고 경영 공백을 메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6년간 부회장직을 맡으며 대외 인지도를 탄탄하게 쌓은 점도 강점이란 평가도 받고 있다.

다만 나머지 후보들 역시 개혁과 혁신, 부실채권 해소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바쁘게 현장을 누비는 만큼 중앙회장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

더욱이 그간 약 350명의 대의원이 투표하는 간선제로 치러진 중앙회장 선거는 올해 1291개 금고 이사장이 모두 투표하는 직선제로 60년 만에 변경된 점도 차기 회장 선거의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선거 향방 가늠에 대한 말이 많지만 처음 직선제로 실시되는 선거인만큼 예측하기 어렵고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21일 오후 2시 충남 천안시 MG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투표 시작 1시간 30분 전 후보자들의 합동 연설회가 열리는데, 연설은 후보당 5분으로 제한되며 이후 2시부터 100분간 투표가 진행된다. 개표 결과에 따라 결선투표 없이 최다 득표자가 19대 중앙회장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새 중앙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 14일까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