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결별 '토종 국민가게' 다이소, 온라인 점령 채비
일본과 결별 '토종 국민가게' 다이소, 온라인 점령 채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2.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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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대 주주 日 다이소산교 지분 전량 매입
통합 다이소몰 오픈…전국 익일배송 서비스 개시
올해 연매출 3조 돌파 확실…박리다매 전략 주효
서울 시내 역 근처 다이소 매장 외부.[사진=김소희 기자]
서울 시내 역 근처 다이소 매장 외부.[사진=김소희 기자]

다이소가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킨 데 이어 온라인 시장으로 영향력을 키운다. 이를 통해 ‘국민가게’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최저 500원부터 최고 5000원까지 균일가로 20여개 분야 총 3만200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는 생활용품점이다.

창업주인 박정부 회장은 1992년 아성무역을 설립하고 1997년 아스코이븐프라자 1호점을 열며 생활용품 판매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1년 일본 다이소산교로부터 약 4억엔(38억원)을 투자 받으며 사명을 현재의 아성다이소로 변경했다.

때문에 그간 다이소에는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실제 일본 다이소산교가 지분의 34.2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하지만 다이소의 모회사이자 최대주주인 아성HMP가 지난 12일 다이소산교 보유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아성HMP의 지분율은 기존 50.02%에서 84.23%로 늘었고 일본 기업 논란은 일단락됐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는 한국 토종 국민가게로 거듭나기 위해 다이소산교 지분 전량 매입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고물가 시대 국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다이소는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다이소는 이달 15일 기존 오픈마켓 형태의 ‘다이소몰’과 매장 기반의 ‘샵(#)다이소’를 통합한 ‘다이소몰’을 오픈했다. 통합 다이소몰은 매장 수준의 상품 구색을 갖췄으며 멤버십도 하나로 운영돼 편의성이 커졌다. 또 통합 다이소몰에서는 기존 샵다이소에서 제공하던 매장 픽업 서비스(일부매장 운영)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재고 조회, 주변 매장 찾기 등도 이용 가능하다. 다이소는 통합 다이소몰에 새롭게 출시되는 상품을 지속 업데이트해 온라인은 물론 고객들이 매장을 찾아 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외 각종 기획전 등을 실시해 재미를 더하고 매장에서 알기 어려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이소는 특히 한진택배와 손잡고 익일배송도 시작했다. 이커머스 배송전쟁에 참전한 것이다. 다이소 익일배송은 평일 오후 2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되는 서비스다. 다이소몰 주문 상품은 안성물류창고에서 출고된다. 배송비는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3만원 미만 시 3000원이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효율적인 운영과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통합 온라인몰로 개편했다”며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 대부분을 온라인몰인 다이소몰에서도 만날 수 있는 등 매장에서 느낄 수 있는 쇼핑의 즐거움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이소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기반의 박리다매 전략으로 마진을 남기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저렴한 가격에 부담이 적어 많은 고객들이 다이소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결국 매출 규모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다.

다이소는 여기에 근거리 쇼핑 채널로도 자리매김 중이다. 다이소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50여개에 달한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1위인 올리브영(1289개)보다도 더 많다.

다이소는 이처럼 높은 접근성에 힘입어 올해 연매출 3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다이소는 2015년 1조493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4년 후인 2019년 2조2362억원으로 2조원 고지도 넘겼다. 지난해에는 연매출 2조9458억원을 기록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