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틀 연속 탄도미사일 발사… 한반도 다시 긴장
북, 이틀 연속 탄도미사일 발사… 한반도 다시 긴장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2.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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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핵확장억제 반발… 미, 7차 핵실험 가능성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에 반발한 북한이 이틀 연속 무력과시에 나서면서 한반도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10시38분에 이어 18일 오전 8시24분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각각 발사했다.

특히 이날 오전 감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장거리탄도미사일(ICBM)로 지난 7월12일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지 5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5번째 ICBM 발사다.

이번 발사는 김정일 사망 12주기(12월17일)을 맞아 국방력을 과시해 주민 결속을 꾀하는 한편 최근 있었던 한미의 제2차 핵협의그룹(NCG) 회의 내용을 트집 잡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14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내년 8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때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했다. 또 연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북한이 하루도 안돼 미사일을 잇따라 쏜 것은 한미의 대북 압박이 거세지는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실제 북한 국방성은 17일 도발 직후인 오후 11시8분 담화문을 내고 "NCG 회의는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며 맹비난했다.

군정찰위성 발사, 9·19남북군사합의 폐기 등 북한의 행보에 국제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군정찰위성 3차 발사에 따른 대응으로 정부가 9·19군사합의 중 일부조항(비행금지구역 설정, 제1조 3항)의 효력을 정지하자, 이틀날 9·19군사합의를 전면 파기했다. 

여기에 미사일까지 쏘며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미국은 더 나아가 북한이 미사일 도발 뿐이 아니라 언제든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비태세에 나섰다. 미 공군은 제55비행단 45정찰비행대대에 핵탐지정찰기인 세번째 WC-135R '콘스턴트 피닉스'를 배치했다.

WC-135R는 동체 옆에 달린 대기 표본수집 장비로 핵 활동 징후가 있는 지역의 상공에서 공기 입자와 가스를 수집해 핵실험 및 핵폭발 여부를 판단하도록 지원한다. 첫 번째 WC-135R 정찰기는 지난해 7월에, 두 뻔째는 지난 5월에 배치됐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미일과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 중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