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일각,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적… "당 인재 아껴쓰자"
與 일각,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적… "당 인재 아껴쓰자"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2.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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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력 차기주자… 당이 잘 키워야"
"비대위원장, 수직적 당정관계 극복"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당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들린다.

하태경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서 "한동훈은 정치 신인이지만 우리 당의 유력한 차기주자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며 "한 장관은 당이 잘 키워야 하고, 아껴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온갖 풍상을 다 맞아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동훈을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 의원은 "나도 처음엔 한 장관이 인지도와 지지도가 압도적이고 참신해서 비대위원장을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지만, 당 의총 이후 주말 동안 깊이 생각하며 생각이 바뀌었다"며 한 장관에게 비대위원장이 아닌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재형 의원은 "비대위원장은 수직적 당정관계를 극복해 대통령실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도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한다"며 "야당과 소모적 정쟁 프레임에서 벗어나 혁신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고, 당내 갈등과 혼란을 수습해 단합을 이끌어 낼 뿐만 아니라 지지층 외연을 확장해 총선 승리를 견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그러나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면 마치 구세주처럼 우리 당을 위기로부터 구해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며 "우리 당의 위기를 초래한 것은 당 지도부만의 책임은 아니다. 위기가 닥치고 눈에 보이는데도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 당이 극복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당정의 수직적 관계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은 민심의 소리까지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