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의원, “정부와 서울시,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 예산 미반영. 건립 포기할 건가”
황희 의원, “정부와 서울시,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 예산 미반영. 건립 포기할 건가”
  • 김용만 기자
  • 승인 2023.12.15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건희 기증관, 기증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전환점. 차질 없는 진행 필요
송현동 부지는 기증관 건립 최적지, 오세훈 서울시장은 약속 지켜야
사진 = 황희 의원실
사진 = 황희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양천갑)은 15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요청한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 예산안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황 의원은“(가칭)이건희 기증관은 대규모 기증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기점이자, 다양한 문화예술ㆍ관광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융복합 박물관이 될 것”이라며 계획대로 오는 2028년 개관을 위해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재부의 예산 반영을 촉구했다.

특히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송현동 광장은 오세훈 시장이 (가칭)이건희 기증관을 제외하고는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던 바가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기자회견문>

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회의원 황희입니다.

저는 오늘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설계비 등 관련 예산이 내년도 정부안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문제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송현동 이건희 기증관 추진 경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021년 4월, 故이건희 회장이 소유했던 국보급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천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습니다. 국보 제216호 <정선 인왕제색도>와 보물 제2015호 <고려천수관음보살도>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과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여인들과 항아리>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 점, 모네 <수련>, 피카소 <무제> 등 세계 거장 대표작이 포함되었습니다.

故이건희 회장 소장품 기증으로 우리 박물관·미술관의 문화적 자산이 풍성해졌으며, 해외 유명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2021년 6월부터는 미술사, 박물관 정책, 건축 전문가 등 9명으로 구성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증품의 활용 원칙, 중장기 활용계획 수립, 최종 건립부지를 심의·의결하였습니다.

2021년 7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개최했습니다. 코로나19로 제한된 입장 인원에도 불구하고 사전 예약 오픈 당시부터 국민적 관심과 열기가 매우 높았습니다. 4만 7천여 명이 관람했고, 특별전이 연장되기도 했습니다.

부지확보 과정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문체부는 다른 정부 부처(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시 내 부지 현황을 일일이 파악해 해당 소유권을 문체부로 이전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였고, 관계부처에 사업 취지와 추진계획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국유지와 서울시 공유지 간 교환 협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문체부는 기증관 건립부지로 송현동 부지를 최종 선정했습니다.

2021년 11월, 이건희 기증관의 최종 건립부지로 서울 송현동을 확정·발표하고, 서울시와 부지교환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당시 협약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송현동은 경복궁, 광화문 광장, 서울공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세종문화회관, 북촌·인사동이 인접해 있어 기증관 건립의 최적지”라며, “기증관 건립을 통해 광화문 일대가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지대(벨트)로 발전하고, 서울이 세계 5대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문체부 장관으로서, 송현동으로 부지 확정을 하는 과정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수많은 지역에서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기증관 건립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오랜 고민과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송현동으로 부지가 확정됐습니다. 문체부는 경상권, 호남권, 충청권 등 권역별로 문화시설 거점을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과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뮤지엄’을 구축해, 권역별 순회전시, 연구 등을 통해 지역에서도 이건희 기증관의 작품이 향유되고, 소외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였습니다.

그 결과, 2022년에만 이건희 컬렉션 지역 순회전에 약 50만 명이 관람하였고, 2023년에도 6개 지역 7개 미술관에서 지역순회전을 개최했습니다. 2024년 이후에는 미국, 영국 등 국외 전시 개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2년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했고, 올해 7월 20일에 기획재정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예타 통과를 알리며, “예타를 통과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사업은 인근에 위치한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 등과의 연계를 통해 광화문 일대의 도심 문화관광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이건희 기증관 건립예산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문체부가 60억원의 설계 예산을 요청하였으나, 기재부는 명확한 이유 설명 없이 “사업계획을 재검토하라”며 거부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왜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입니까?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포기하겠다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은 문화 향유에 대한 국민의 높은 열망을 확인함과 동시에 대규모 기증으로 풍부해진 국가 문화유산 활용의 확장성을 제시해 주는 모범 사례입니다. 이건희 기증관은 총사업비 1,287억원,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일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입니다.

2028년 개관을 하려면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가야 합니다. 기본, 실시설계를 마치고 나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게 됩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대형 국책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이건희 기증관은 대규모 기증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거점이자, 다양한 문화예술·관광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새로운 융복합 박물관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문화유산이자 수준 높은 예술품으로 우리 국민들에게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향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건희 기증관은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설계비 등 관련 예산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합니다. 정부(기획재정부)는 이건희 기증관 예산 반영에 적극 협조하기 바랍니다. 저도 국회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여야 의원님들과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12.15.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