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소득 3189만원…통계 이후 첫 20대 추월
60대 이상 소득 3189만원…통계 이후 첫 20대 추월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2.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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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20대 소득 줄고 부채 늘어
지난 달 28일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개최된 ‘2023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평가회’ 모습.(사진=금천구청)
(사진=금천구청)

60대는 일하는 '젊은 노인'들이 늘고 임대료 등 재산소득이 불어나고 있다. 반면 20대는 근로소득이 거의 늘지 못하고 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2021년 가구주가 60대인 가구 연 소득은 3189만원으로 20대 가구(3114만원)를 넘어섰다. 이는 대상 가구를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중앙값 기준으로, 각 연령대 중위권끼리 비교한 수치다.

2018년까지도 20대 가구 연 소득은 3363만원으로 60대(2604만원)를 압도했다. 하지만 매년 격차가 빠르게 줄며 2021년 역전됐다. 

같은 기간 전 연령대 가구 소득은 4567만원에서 5022만원으로 증가했다. 60대 이상 증가율이 22.5%로 가장 높았고 30~50대도 각각 1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소득이 감소한 연령대는 20대 이하(-7.4%)가 유일하다.

20대 소득이 60대보다 추월 당한 원인은 전체 소득 약 70%를 차지하는 근로소득과 재산소득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대 가구 경우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근로소득 증가율이 2.9%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반면 60대 이상은 근로소득 증가율이 18.1%로 가장 높았다.

재산 소득에선 방향이 엇갈렸다. 

20대는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재산소득이 12.2% 감소한 반면 60대 재산소득은 15.4%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전체 가구 소득 중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64.3%, 재산소득은 6.6%로 둘을 합치면 70%가 넘는다.

이 같은 현상은 60대들이 주도하고 있는 고용 시장과 무관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2018년 432만4000명이었지만 2021년 540만6000명으로 늘었다. 올해 11월 기준 648만명으로 5년만에 200만명이 넘게 늘었다. 

반면 20대(20~29세) 취업자는 2018년 369만9000명에서 올해 11월 37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돌봄 등 일자리를 60대가 채우면서 핵심 수입원인 근로소득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부채 보유액 증가율은 20대가 93.5%로 가장 높았다. 20대 이하 가구 부채는 2018년 2591만원에서 2022년 5014만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20대 가구 비율은 50.8%에서 60.4%로 4년 만에 9.6%포인트(p) 상승했다. 30대 가구도 같은 기간 부채 보유액이 8088만원에서 1억1307만원으로 39.8% 증가했다.

2020년 전후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코로나19를 계기로 주식 시장이 폭등하면서 2030세대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대 이하 가구의 자산은 2018년 9892만원에서 2022년 1억3498만원으로 36.5%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기준 20대 이하 가구가 보유한 금융자산 중 70.1%가 전월세 보증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53.7%, 40대는 34%, 50대는 22.2%, 60대는 17.8%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떨어졌다. 

20대와 60대의 재산소득의 증감이 엇갈린 이유는 20대가 가진 금융자산은 대부분 주거를 위한 보증금에 묶여 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자나 배당 등 수익의 여지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2030 청년 결혼에 대한 인식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청년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만 해도 결혼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 비율은  20대 남성이 71.9%, 30대 남성이 69.7%다. 여성은 남성보다는 낮지만 20대는 52.9%, 30대는 51.5%로 모두 50%를 넘겼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