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정식 자산군 인정되나…내년 10만달러 전망
비트코인 정식 자산군 인정되나…내년 10만달러 전망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2.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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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80% 이상 급등…"당장 1월부터 기대…5만달러"
(사진=비트코인페이스북)
(사진=비트코인페이스북)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는 비트코인이 연초 5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10만달러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면서 지난해 침체기를 겪은 가상자산 시장이 내년에는 봄날을 맞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전날까지 약 1년간 181.99% 올랐다. 특히 이달 5일에는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6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 가능성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내년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 등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8월29일 미국 법원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가상자산 업체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여부를 재검토하라고 판결한 점이 시장 분위기 변화에 한몫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 승인되면 그동안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던 기관들이 시장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가장 빨리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곳은 최종 심사일이 2024년 1월10인 아크인베스트먼트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다.

또 현지 시각 13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4연속 동결(5.50%)하고,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0%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금리보다 0.75%포인트(p) 낮은 수치로 0.25%p씩 세 차례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기자설명회를 통해 "기준금리가 이번 긴축 국면에서 최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근처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 미국 경제가 경기 후퇴에 빠지지 않더라도 금리를 인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는 늘어나는 만큼 올해보다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가상자산 시장이 더 달아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각종 금융 규제에 대해 완화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 매튜 시걸과 패트릭 부시 분석가는 전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11월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며 "미국 SEC의 적대적 금융 규제 접근법이 해체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내년 비트코인을 둘러싼 시장 환경의 변화가 예상되면서 블룸버그는 "옵션트레이더들이 내년 1월까지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데 배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제프 켄드릭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가상자산 조사책임자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은 2024년말까지 10만달러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도 지난주 비트코인이 내년 4월까지 6만3140달러, 내년 말 12만5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비트코인이 정식 자산군으로 발돋움하는 해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비트코인이 급등했음에 따라 현물 ETF 출시 직후 차익실현 욕구가 높으며 내년 말까지 가격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