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기현 지도부 사실상 와해… 비대위 전환 유력 
與 김기현 지도부 사실상 와해… 비대위 전환 유력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2.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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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표직 사퇴 무게… 불출마·지역구 울산 출마 엇갈려
최고위 유지 속 비대위 체제 전환… 위원장에 한동훈·인요한 거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지난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행 중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사퇴에 무게가 실리며 사실상 지도부가 와해된 가운데 향후 당이 어떤 체제로 바뀔지, 친윤 중진들의 '희생' 릴레이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직 사퇴는 기정사실화됐다. 다만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울산 지역구 출마' 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이준석 전 대표는 13일 '특집 KBS1 라디오 오늘'에서 "김 대표 입장에서 총선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를 따로 놓고 가진 않을 것"이라며 "만약 총선 불출마를 하고 대표직을 유지한다고 해도 영이 서지 않을 것이고, 대표를 사퇴하고 총선 출마를 강행해 의원이 된다 하더라도 지금 당대표로서 초선 의원 등 김 대표 자신을 위해서 일했던 주변 사람들에게 뭔가 해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그것도 굉장히 지탄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를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김 대표에 대한 거취 압박은) 초·재선 의원들의 공천에 손을 대고 싶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개입하는, 공천 파동의 서막"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날 오전 김 대표와 비공개 회동하고 서로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 수도권 선거가 굉장히 위험한데 김 대표로는 수도권 선거가 역부족이라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야 한다"며 "대표직은 선거 승리를 위해서 반드시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김 대표가 직을 내려놓은 후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추인, 비대위원장, 비대위원 선임 절차 등을 거쳐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같은 간판급 인물을 내세워 비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할 경우 '검찰 출신 인물 대거 등용'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는 만큼 다소 조심스러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장 역시 법조인 출신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투 톱' 모두 정치인이 아닌 법조인 출신이 오르는 셈이다.

안철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원·한 장관은) 장관으로서 자기 맡은 일을 충실히 하신 분들인데, 어느 정도 지지층의 확장성에 있어서는 조금 의문이 있다"며 "만약 비대위로 간다면 이런 분들도 꼭 필요하지만 중도 확장할 수 있는 분들, 예를 들면 인요한 혁신위원장 같은 분도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당 일각에서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겸 권한대행을 맡는 '원톱' 체제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낮다. 다만 윤재옥 권한대행 제체를 잠시 유지하며 조기에 선대위를 띄우는 방안도 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