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상민과 회동…"민주당 재건에 공감대“
전문가들 "이준석·이낙연 교집합 찾기 어려워"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진영을 넘어 손을 맞잡을지, 더 나아가 공동신당을 창당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그동안 신당 창당을 공식화해온 이 전 대표는 오는 27일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탈당하지 않고 신당을 창당할 수 없다"며 '27일 데드라인'을 재확인했다. 자신과 함께 탈당할 인사들이 더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 전 총리와의 연대에 대해 "이 전 총리 측에서 오히려 행동이 무겁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며 "(신당 창당 이전에) 아마 고민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재명 사당화'를 직격하며 창당 명분을 쌓아온 이 전 총리는 현재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은 상태다. 정계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더러, 비명계가 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는 하지만 탈당에는 아직 거리를 두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신당이 성공하려면 지역 기반이나 인물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 전 대표에 대한 호남 지지세가 예전 같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삼육보건대학교 초청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귀국 후 5개월 이상 기다렸지만 바람직한 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다"고 현 민주당 체제에 대립각을 세워 '탈당 명분쌓기'에 나섰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 회동해 세력 확보에 나섰다. 이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신당 (창당 관련) 구체적인 이야기는 안했다"면서도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근본으로 여기고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본래의 민주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이런 점에 이 전 총리도 공감했다"고 언급했다.
만일 '낙준(이낙연·이준석)연대'가 성립될 경우 이념을 넘어 선 가치·상식이나 대안정당을 표방할 가능성이 크고, 두 사람이 창당할 경우 단숨에 제3지대 구심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념적 교집합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손을 잡기가 쉽지 않고 창당하더라도 용두사미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여야 주류에선 '낙석주의'라며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을 평가절하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낙준연대 신당 창당의) 가능성은 한자릿수"라면서 "두 사람은 '반(反)지도부' 연합이라는 것 외에는 명분이 없다"고 선 그었다.
그러면서 "특히 이 전 총리는 명분도 없고, 승산도 없다"며 "현재 행보는 공천 국면에서 자신의 역할을 부각하고 영향력을 강화하며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몸값 높이기 차원이자 존재감 부각일 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