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모든 기득권 내려놓겠다"… '비주류 흔들기' 정면 돌파(종합)
김기현, "모든 기득권 내려놓겠다"… '비주류 흔들기' 정면 돌파(종합)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2.11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혁신위 조기 종료… "혁신안, 공관위 등에서 질서 있게 반영”
이준석 "국민의힘, 이대로 가면 83~87석… 김기현 물러나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이르면 다음 주 내년 총선 공천을 총괄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워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과 지지율 답보 등의 난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 안팎에서 분출되는 지도부 책임론과 총선 위기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혁신위원회 활동 종료와 관련해 "혁신위는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부분을 짚고 제안해줬다. 일부 현실정치에 그대로 적용하기에 까다로운 의제가 있으나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엔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기획단이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 그 이상의 변화를 도입하기로 해 진행 중"이라며 "혁신위의 소중한 결과물이 당 당헌·당규에 따라 조만간 구성 예정인 공천관리위원회를 포함한 당의 여러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되고 추진되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혁신위는 최고위에 '지도부·중진·친윤계 의원 22대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를 담은 6호 혁신안을 보고하는 것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혁신안 가운데 최고위 문턱을 넘은 건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당내 징계를 철회하는 '1호 혁신안(대통합)'이 전부로, 사실상 빈손 해체라는 평가다. 

김기현 지도부는 총선 지휘권을 얻으며 한숨 돌렸지만, 리더십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 대표한테 무릎 꿇고 빌고 싶은 심정이다. 김 대표에 대한 국민 검증이 끝났다"며 "김 대표가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국힘이 내년 총선에서 90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 뒤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잘못하고 있고 김기현 지도부는 무능력하다. 이 두 가지 진단은 아주 맞는 진단인데 지금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며 "김기현 지도부는 당연히 물러나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당장 공관위가 뜨고 새로운 인물이 인재영입을 통해 들어오면 선대위가 곧 뜰 것"이라며 "그 사이에 비대위는 무슨 역할을 하겠단 것인가. 지금 갑자기 왜 지도부 사퇴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또 공관위 출범과 특검은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 전문가들은 현 김기현 체제로는 총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공관위원장을 좋은 간판으로 내걸더라도 (김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한) 변화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유승민 비대위' 등 중도 외연 확장이 가능하고 수도권에 소구력이 있는 대안을 낸다면 선거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봤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