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장기적 위안화 여건 개선…中 무역결제 전년比 9.4%↑"
"韓 중장기적 위안화 여건 개선…中 무역결제 전년比 9.4%↑"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2.11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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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 일평균 거래량 2배 증가…"중국 GDP, 37년 美 추월 전망"
곡금생 주한 중국 대사관 경제상무처 공사참사관(왼쪽 다섯번째)과 신중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왼쪽 일곱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23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콘퍼런스'에 참석한 후 토론 진행 전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박정은 기자)
곡금생 주한 중국 대사관 경제상무처 공사참사관(왼쪽 다섯번째)과 신중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왼쪽 일곱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23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콘퍼런스'에 참석한 후 토론 진행 전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박정은 기자)

"중국은 앞으로 소비와 서비스업 등 투자 뒷받침으로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037년에 미국을 역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위안화 무역결제가 증가하고 있어 한국은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활용 여건 개선이 기대됩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23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콘퍼런스'를 통해 "미·중 갈등과 중국 경제 불안에도 위안화 활용이 대체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위안화 직거래 외환시장과 한중 금융시장 발전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날 콘퍼런스에는 중국교통은행 서울지점과 국제금융센터가 주최했으며 주한 중국대사관을 비롯한 기획재정부, 인민은행, 한국은행 등 관련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현재 위안화 가치가 불안정하지만, 중국 GDP 비중이 2037년 이후에는 절대 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 경제가 앞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대(對)중국 무역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그러나 위안화 무역 결제는 12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위안화 결제는 과거 수출 위주에서 수입으로 전환 및 확대됐다. 이전까진 수출 결제가 수입 결제보다 3배가량 많았으나, 지난해 처음 역전 뒤 올해 격차가 약 1.5배로 커졌다.

실제 수출 결제 비중은 2022년 7.1%에서 올해 상반기 5.6%, 수입 결제 비중은 2022년 7.8%에서 올해 상반기 10.2%다. 대중 무역 결제 비중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9.5%로 집계됐다.

원·위안화 직거래 일평균 거래량도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2022년 코로나 등으로 크게 위축된 후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2022년 17억6000만달러에서 2023년 11월까지 32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아울러 올해 딤섬 본드(외국계기업이 홍콩 채권시장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발행금액(15억3000만달러)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딤섬 본드 발행 건수는 지난해 26개 사에서 올해 24개 사로 줄었지만, 건당 발행 규모는 3500만달러에서 6300만달러로 늘며 전체 발행금액을 증가했다. 여기에 미국 달러화 직접 조달 비용 증가도 영향이 있었다.

이에 중국 무역결제 위안화 대외 사용이 증가하고 직접투자로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2021년부터 중국 무역 결제 위안화 대외 사용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100개가 넘는 금융기관이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통해 전년 대비 21.5% 증가한 14억1000만달러의 결제가 이뤄지며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주로 상품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주를 이뤘지만, 지난해에는 서비스에서도 급증한 만큼 향후 위안화 결제 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위안화 결제 서비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 증가했고, 무역결제 대비 직접투자 비중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50%를 상회하는 등 전세계 위안화 결제와 무역금융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아울러 올해 중국과 중동과의 협력 강화로 이용 금액이 21.5% 급증했고, 여기에 무역 금융 측면에서는 9월 처음으로 유로화를 제치고 2위로 오른 점도 위안화 주목 이유다.

이에 따라 향후 한중간 경제와 금융 협력 확대 여지가 상당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중국 자본시장 개방 △한중간 실물경제 협력 기반 견고 △중국 가공무역 축소에 따른 위안화 무역결제 수요 확대 △한중 금융 서비스 FTA 등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연구위원은 "2030년에 위안화 무역결제가 현재의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무역결제에서 투자결제로 다변화되고 무역 금융 활용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의 대회 사용 확대로 제금융시장이 중국 경제와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