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하마스 휴전 결의 부결에 “중동 폭발할 것” 경고
이란, 이·하마스 휴전 결의 부결에 “중동 폭발할 것” 경고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2.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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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스라엘 전쟁 지지가 휴전 어렵게 만들어”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에 불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건물(사진=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에 불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건물(사진=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의 반대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중동에서 통제할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 통신은 9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를 인용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이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이 휴전 지속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미르 외무장관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범죄와 전쟁을 지속하는 것을 미국이 지지하는 한 이 지역에서 통제할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촉구 결의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반대해 결국 채택이 무산됐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된다.

다만 아미르 장관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안보리에 직접 특정 안건에 대한 논의를 요청할 수 있는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하면서 이번 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용감한 행동”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집트와 가자지구 남부를 잇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즉각 재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