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3사, 중저신용 목표 달성 '코앞'…충당금 확대는 부담
인뱅3사, 중저신용 목표 달성 '코앞'…충당금 확대는 부담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2.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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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상품 금리 인하 시도…"두 마리 토끼 잡는 노력 지속"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연말까지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 달성을 위해 대출금리 인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중저신용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더욱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따른 부실 우려를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늘리는 점은 향후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 달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목표 미달성 시 향후 금융당국의 각종 인허가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은행이 내세운 연말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다. 3분기 기준 목표 달성에 가장 근접한 곳은 카카오뱅크(28.7%)로 1.3%포인트(p) 남았다. 이어 △케이뱅크 26.5%(5.5%p) △토스뱅크 34.5%(9.5%p) 순이다.

이에 연말까지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 달성을 위해 이들 은행은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5일 중저신용자 상품 금리를 최대 0.5%p 인하에 더해 말일까지 최대 0.75%p 낮추기로 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달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상품 3종에 금리를 최대 3.3%p 내리기로 결정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포괄하는 대출 상품 운용을 통해 전 대출 상품에서 중저신용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들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달성을 위해 비중을 높인다면 연체율이 상승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49%로 연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케이뱅크 역시 0.9%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1.18%로 직전 분기 대비 0.40%p 낮췄다.

인터넷은행 3사는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부실 우려를 위해 충당금을 쌓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대손충당금 적립이 향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수록 회계상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3분기 39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며 누적 3662억원이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630억원, 153억원을 3분기에 쌓으며 누적 2916억원, 3035억원이다.

다만 케이뱅크의 경우 3분기 경쟁사보다 많은 충당금을 적립하며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8.4% 급감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출범 취지인 ‘중저신용자 포용 금융’ 달성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건전성 관리도 시급하다”며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달성과 건전성 관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마음으로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