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저축상품 내놓고 보험료 낮춘다
보험업계, 저축상품 내놓고 보험료 낮춘다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2.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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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이복현 보험업계 CEO와 간담회…은행권 이어 두 번째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생명·손해보험협회장과 10개 보험사 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상생금융 확대 및 동참을 당부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사진 가운데)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사진 왼쪽)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생명·손해보험협회장과 10개 보험사 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상생금융 확대 및 동참을 당부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 수장들이 10개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과 만나 상생금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운 소비자를 위한 보험사의 사회적 책임이 언급되면서,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생명·손해보험협회장, 10개 보험사 대표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자리는 지난달 지주 회장단, 은행장과의 만남에 이은 세 번째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다. 각 업권 현안에 대해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상생금융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자리라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보험의 근간은 보험계약자 간 ‘상부상조’ 정신과 보험계약자와 보험회사 간 장기적인 신뢰에 있다”며 “보험회사가 신뢰받는 동행자로서 계약자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도 “서민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보험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보험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며 “보험업계 자체적인 상생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국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내실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 올해 다른 금융업권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한 만큼 상생금융 동참 압박이 강해진 모습이다. 

실제 올해 3분기 생명보험사 22개·손해보험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은 11조4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올해부터 변경된 회계제도를 도입하면서 보험손익이 개선된 것이 전체 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앞서 간담회를 진행했던 은행권은 2조원 규모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간담회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상생안을 제시해 왔다. 생보사들은 약관대출 금리 인하와 청년·취약계층 대상 저축·연금보험 혜택을 강화하는 상품을 내놨고, 손보업계는 내년 실손·자동차 보험료 인하 등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보험업계가 재무적인 성과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불건전한 영업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새 회계제도 IFRS17 도입에 따라 재무정보뿐만 아니라 보험상품개발, 자산부채관리, 판매전략 전반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재무적 성과에만 치우쳐 상품, 자산관리 등에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장기적 신뢰 형성이 가능하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도 “IFRS17 제도하에서 합리적 기초가정을 사용해 실질에 부합하는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자본 및 위험에 대한 관리를 해나가길 바란다”며 “단기 실적을 위한 불건전 영업은 결국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의 미래에 부담이 되며, 건전한 영업 관행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보험사 및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는 보험업권의 상생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표하며 보험업권 자체적인 협의를 통해 세부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보험업계의 혁신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건의사항도 제기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