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정부·여당과 예산안 합의 불발 시 '수정 예산안' 단독 처리"
홍익표 "정부·여당과 예산안 합의 불발 시 '수정 예산안' 단독 처리"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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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기국회 내 예산안 반드시 처리할 것"
"정부·여당의 국민 무시 확인… 언행일치 촉구"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6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법정시한을 넘기도록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여당과 합의가 안 되면 민주당이 준비한 (수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반드시 이번 정기국회 내 예산안을 처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후 여당 지도부가 '어려운 민생경제 상황을 감안해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동안 파탄 지경인 민생을 외면한 채 독선과 오만으로 야당과 국민을 무시해 왔단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말로는 협조를 구한다고 하면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태도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말따로 행동 따로인 예산을 바로잡는 것이 야당 협조를 구하는 시작"이라고 부연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학기술과 청년, 취약계층, 지방시대를 강조했지만 예산안은 이와는 정반대"라며 "(정부는) IMF 때에도 늘렸던 연구개발(R&D)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로 삭감한 것은 물론, 청년내일채움공제는 4200억원, 청년 일자리 도약 장려금은 2400억원, 희귀질환자 지원은 134억원을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르신 문화활동 지원 사업은 폐지하고 지역사랑 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은 하나도 편성하지 않았다"며 "청년 사다리는 걷어차고 취약계층과 지역이 내미는 손은 뿌리치는 비정한 예산을 내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제부터 야당의 협조를 구한단 것이 그동안의 잘못을 숨기고 엉터리 예산을 밀어붙이겠다는 자기들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거라면 단념하기 바란다"며 "민주당이 제시한 민생·미래 예산안에 보다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언행일치를 통해 국민 신뢰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내용은 물론 협상할 준비가 오래전부터 돼 있다. 모든 것은 정부·여당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정기국회 내에 국민을 위한 예산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