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처끝센터’ 개소…비(非)혼모 맞춤관리
마포구, ‘처끝센터’ 개소…비(非)혼모 맞춤관리
  • 허인 기자
  • 승인 2023.11.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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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생아 약 4% 혼인 외로 태어나…센터 개소, 비혼모 편견 없는 지원 위함
산전 임신 건강관리부터 대상자 생활환경·경제여건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 연계
박강수 구청장 “사회적 편견, 경제적 어려움으로 출산·양육 포기 않도록 지원”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마포구 보건소 2층 햇빛센터 출산준비 교실을 찾아 출산을 준비중인 구민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서울 마포구)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마포구 보건소 2층 햇빛센터 출산준비 교실을 찾아 출산을 준비중인 구민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서울 마포구)

서울 마포구는 30일부터 마포구 보건소 2층에 비(非)혼모를 위한 처끝센터(이하 센터)를 개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비혼모는 기존의 미(未)혼모에 대한 사회 차별적 의미를 없애고, 청소년 임산부·미혼·이혼·사별 한부모 여성까지 모두 아우르는 용어다. 

센터는 비혼모가 임신·출산·양육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 편히 통합관리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혼인 외 출생아는 98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3.9%에 달해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혼인 외 임신을 한 여성들은 보통 사회적 편견과 환경적 요인으로 출산을 포기하거나, 임신 사실을 가족 등 주변인에게 쉽게 털어놓기 어려워,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정보나 공공 서비스, 경제적 상담 지원 등을 제때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구는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3월 감사원 조사에 의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생 미신고 영아가 2236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에 구는 비혼모를 위해 센터를 개소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센터에는 전문간호사가 배치돼 비혼모가 방문하는 경우 상담을 통해 임산부 등록 관리에 나선다. 기본 산전 임신 건강 관리 서비스와 진료비, 영양제 지원 등 보편적 임산부 건강관리를 시행하면서 대상자의 생활환경과 경제 여건, 심리 상태 등을 파악해 마포애란원, 한부모가족복지상담소 등 지역 내 다양한 복지시설과 복지 서비스를 연계한다. 

또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우울이나 트라우마 등의 전문 심리상담도 가능하고 청소년 산모의 임신·출산 의료비나 미숙아·선천성 이상아 의료비도 지원된다.

출산 후에는 영유아 건강 간호사가 가정에 방문해 산모와 출생아의 건강 관리를 함께 한다. 또 기본적인 출산 장려 지원 이외에도 마포구 가족행복지원과를 통해 비혼모·부의 아동양육비, 교통비, 교육비 등을 지원 받을 수 있으며, 필요시 비혼모·부 양육코칭과 자조모임 커뮤니티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저소득 무주택 한부모가족을 위한 직업교육과 자활근로 지원이나 공공임대주택, 마포 징검다리 주택사업 등으로 주거 안정도 꾀한다.

구는 기존의 각 부서에서 추진하던 비혼모 대상 지원 사업을 마포구 처끝센터에서 종합적으로 파악해 안내하고 지원함으로써, 비혼모의 첫 방문 상담만으로도 출산과 양육까지 꼼꼼한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가정의 모습이 다양화되고 출생율이 매해 최저를 갱신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누구든지 사회적 편견이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출산과 양육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새로 개소한 마포구 처끝센터가 지역 내 모든 비혼모들과 임신과 출산 양육과정을 함께 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허인 기자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