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리볼빙 잔액 전년比 증가세…금감원, 리스크 관리 지도 나선다
카드사 리볼빙 잔액 전년比 증가세…금감원, 리스크 관리 지도 나선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1.2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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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늘고 연체율 상승한 카드사 대상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금융당국은 카드사를 대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선다.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 잔액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리볼빙은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선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자는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육박하며 대출 기간도 짧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달 카드사의 리볼빙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 지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등이 업황 악화로 대출을 축소하면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과 리볼빙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5832억원이다. 이는 9월(7조6125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10월(7조1634억원)과 비교하면 5.8%(4198억원) 늘어난 수치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최근 1년 새 리볼빙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KB국민카드다. 작년 10월 1조3544억원에서 지난달 1조5165억원으로 11.9%(1621억원) 불어났다. 이어 △신한카드(1조4448억원→1조6068억원) △삼성카드(1조1857억원→1조3463억원) △롯데카드(9403억원→1조956억원) 등 순이다.

지난달 결제성 리볼빙 수수료율 평균은 16.65%로 전월보다 0.10%포인트(p) 상승했고, 올 1분기 기준 리볼빙 서비스 연체율은 2.38%로 전년 동기 대비 0.83%p 올랐다.

이에 금감원은 올해 10월까지 리볼빙 잔액과 이용자 수, 이월 잔액, 연체율 등을 종합 고려해 잔액이 늘거나 연체율이 카드업권 평균을 상회하는 카드사 위주로 리볼빙 서비스를 리스크 관리 범위에서 운영할 것을 주문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건전성 지도에 과도한 금리 마케팅을 벌이는 등 리볼빙을 권유하는 영업 행태를 자제하라는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리볼빙 관련 리스크 관리 지도는 리볼빙을 인위적으로 줄이기 위한 조치가 아니며, 경기 불확실성 영향으로 회사별 정책에 따라 리스크를 고려해 관리하기 위함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