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탄희, 선거제 개편 촉구하며 지역구 불출마… “험지로 갈 것”(종합)
민주 이탄희, 선거제 개편 촉구하며 지역구 불출마… “험지로 갈 것”(종합)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1.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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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정 지역구 둔 李… “나부터 기득권 내려놓을 것”
민주당, 29일 의원총회 개최… 비례대표제 향방 두고 격론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28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사수를 당에 촉구하며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용인정에 불출마하고 험지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탄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당의 결단을 위해서라면 그곳이 어디든 당이 가라고 하는 곳으로 가겠다. 우리 당이 고전하는 험지 어디든 가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은 민주당에 '민주당은 국민과의 약속과 눈앞의 이익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는 정당인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정당인가,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당인가'란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민주당)의 본질을 지키자. 당장의 이익보다 대의와 가치를 선택하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자"며 "그것이 우리의 역사이고 전통이다. 나부터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양당에서 도입 논의가 나오고 있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해선 "국민의힘과 손잡고 과거의 병립형비례선거제, 양당카르텔법을 통과시켜 우리의 정체성을 부정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우리의 운명은 언제 꺼질지 모르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울 것"이라며 "민주당이 한국 정치에 존재해야 할 이유를 스스로 없애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75명도 이날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공동 발의했다. 이 법안엔 김종민·김두관 의원 등이 계파를 초월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김상희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정당이 총선에 참여하기 위해선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를 모두 내도록 하고 비례대표 후보수도 지역구 후보수의 20% 이상으로 규정했다. 두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 정당에 대해선 해당 정당 소속 모든 후보자의 등록을 무효로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김상희 의원은 "정치개혁은 민주당의 숙원"이라며 "한국 정치의 퇴행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선 내년 총선에 적용할 비례대표 선거제를 두고 준연동형과 권역별 병립형 사이에서 의원들 사이의 치열한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최근 당 안팎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용할 경우 민주당이 현재 의석보다 최소 26석 이상을 잃을 수 있단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면서 권역별 병립형 제도 적용으로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