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입' 이슈 지속에 김포 아파트값, 7주 만에 '오름세'
'서울 편입' 이슈 지속에 김포 아파트값, 7주 만에 '오름세'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11.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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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0.03% 올라…고촌읍 등 일부 단지선 실거래가↑
전문가 "5호선 예타 면제 등 교통 호재 시 상승 여력"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서울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며 지난주 김포 아파트값이 7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과 인접한 고촌읍 일부 단지에서는 최근 실거래가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하철 5호선 예타 면제 등 호재로 인해 김포 아파트값이 당분간 상승장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20일 기준)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올랐다.

지난달 첫째 주 0.13% 오른 이후 7주 만의 상승세다. 그간 김포 아파트값은 10월 둘째 주 보합 전환했고 셋째 주와 넷째 주에는 각각 0.03%와 0.08% 내렸다. 이후 11월 첫째 주 다시 보합으로 돌아섰다가 둘째 주에는 0.04% 하락했다.

일부 지역에선 최근 상승 거래도 이어진다. 고촌읍 '힐스테이트 수기마을 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6억5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지난 8월 거래가 5억7000만원(5층) 대비 8000만원 높은 가격이며 올해 해당 면적 거래가 중 가장 비싸다. 고촌읍 '캐슬앤파밀리에시티 1단지' 84㎡도 지난 21일 6억2000만원(5층)에 거래되며 지난달 거래가 5억원(10층) 대비 1억원 넘게 올랐다.

이와 관련해 서울 편입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점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포의 서울 편입 이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기남북도 분할 정책에 대해 김병수 김포시장이 경기남·북도 귀속보다는 서울 편입이 낫다는 주장을 펴며 촉발됐다. 현재 국민의힘은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특별법을 추진 중이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MD상품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김포는 수도권 내 다른 지역보다 서울 편입에 대한 어느 정도 기대감이 반영되며 매수세가 더 가담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시장이 편입을 반대하지 않는 상황이고 편입 관련 연구용역도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김포 아파트 시장에는 어느 정도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 실현 가능성이 불확실한 만큼 편입만을 이유로 김포에서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

28일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에 걸린 박상혁 민주당 의원의 지하철 5호선 예타 면제 법안 관련 현수막. (사진=서종규 기자) 

전문가들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면제 등 교통 관련 호재가 김포 아파트값 상승 여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 서울 5호선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를 골자로 한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단독 의결했다. 예타는 300억원 이상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공공투자 사업에 대해 사업 추진 경제성과 타당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제도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교통 관련 호재는 서울 편입 이슈와 같은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정책적 측면이 있다"며 "실제 거주 환경 등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에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진형 교수는 "주택 소비자들은 정책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많이 본다"며 "실제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이 속도를 낼수록 가격 상승 여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