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 증원 반대' 비대위 구성… "파업 찬반 투표"
의협, '의대 증원 반대' 비대위 구성… "파업 찬반 투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1.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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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의사 단체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응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의대 정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9월 말~ 10월 초 2주간 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학들이 밝힌 2025년 증원 희망 수요의 총량은 최소 2151명, 최대 2847명이다. 

대학들은 2030년에는 최소 2738명, 최대 3953명으로 현재 정원(3058명)의 2배 안팎까지 늘리길 희망했다.   

의대들의 증원 요구가 거세다는 게 입증되면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속도가 나게 됐다. 

의사 단체는 정부의 증원 수요조사 결과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강력히 저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정부의 편파적 수요조사와 독단적 결과 발표에 의료계는 매우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정부는 과학적·객관적 분석 없는 일방적인 수요 조사를 근거로 의대 정원에 대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의사 인력 배분에 대한 분석 없이 필수의료 공백과 지역의료 인프라 부재를 의대 정원 증원만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며 "의료계와 협의 없는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은 그간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논의해온 사항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사 단체는 의대 정원을 막기 위해 총파업까지 불사할 태세다. 이 회장은 "의협은 다음 주 초 집행부 산하의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제가 직접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아 투쟁의 최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 문제는 의정합의에 따라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일방적으로 강행 시 투쟁 수위를 높여가겠다"고 했다.

권역별 궐기대회, 전국의사총궐기대회는 물론 전회원 찬반 투표를 실시해 파업 여부까지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전공의, 공중보건의사, 군의관 등으로 구성된 젊은의사협의체도 의대 정원 확대를 '잘못된 치료법'이라고 규정하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