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준석 대항마로 떠오르나 
한동훈, 이준석 대항마로 떠오르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1.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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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총선 출마설에 '이준석 현상' 주춤
이준석 "한동훈, '윤석열 키즈' 넘어서야" 쐐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선 등판이 기정사실화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원심력을 깨고 ‘대항마’로 떠오를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장관이 최근 광폭 행보를 보이자 '신당 창당'으로 세 몰이를 이어가던 '이준석 현상'이 다소 주춤해졌다.

이 전 대표와 관련해 한 장관의 역할은 크게 '대항마' 또는 '교두보', 두 가지로 나뉜다. 더 큰 파급력으로 '이준석 신당'의 파괴력을 누르거나, 당과 이 전 대표 사이 가교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무게가 실리는 쪽은 이 전 대표와 대결 구도를 펴는 대항마쪽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보완재가 아닌 대채제"라며 "지난 주까지는 '이준석 신당' 이슈가 여의도를 장악했지만 이번주 들어 한 장관 관련 이슈로 대체됐다. 이들을 경쟁관계, 대체관계로 볼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신당'은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나 나오지 않으며 파급력은 이전보다 다소 줄어든 상태다. 

전날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스트레이트 뉴스 의뢰, 지난 18~20일, 전국 성인남녀 2018명,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2.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 신당'과 '조국 신당'이 출범한다고 가정했을 때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0.8% △민주당 29.2% △이준석 신당 14.6% △조국 신당 11.2% △정의당 연합 2.6% 순이었다. 논의가 한창이던 10월 말께 20%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하강 추이를 보이는 셈이다.

빅데이터 결과 상으로도 한 장관이 우세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날 자신의 칼럼에서 지난 19~21일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에서 이 전 대표와 한 장관에 대한 긍부정 감성비율을 살펴본 결과 한 장관은 긍정 63%·부정 35%, 이 전 대표는 긍정 43%·부정 5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엄 소장 역시 '이준석 신당'에 대한 언급이 11월1주차를 기점으로 꺾였다고 전했다.

당에서도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YTN라디오에서 "한 장관 입장에서는 이 전 대표를 신경 쓸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지금 국면에서는 (이 전 대표와) 비교하는 것조차 한 장관에게 실례라는 생각이 든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한 장관에게도 '벽'은 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다. 한 장관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에 윤 대통령 지지자를 다수 품고 간다는 이점은 있지만, 대통령 지지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한 장관 역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전 대표 역시 전날 "한 장관은 살아온 이력도 나와 다르고, 거긴 '윤석열 키즈'고 나는 '박근혜 키즈'"라며 "나는 박근혜 키즈를 넘어섰고, (한 장관은) 윤석열 키즈를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한 장관의 파급력의 최대치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한 장관은 윤 대통령과 궤를 같이 할 수밖에 없다"며 "정치인이 자생하기 위해선 자신만의 로열티나 경쟁력이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 전 대표가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진 반면 한 장관은 아직 자신만의 브랜드가 없다"고 꼬집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