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정찰위성 발사에 러 도움 있었을 것으로 판단"
국정원 "北 정찰위성 발사에 러 도움 있었을 것으로 판단"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1.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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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정보위서 보고… "발사 성공"
"7차 핵실험 징후 포착 안 돼… ICBM 초기 단계 추정"
박덕흠 국회 정보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덕흠 국회 정보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23일 북한의 제3차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발사체의 성공은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원들을 상대로 한 현안보고에서 그 배경으로 "김정은-푸틴 회담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사체 자체를 지원하겠단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점이 있다"며 "회담 이후 북한이 설계도 및 1, 2차 발사체와 관련된 데이터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러시아가 그 분석 결과를 제공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단, '러시아 도움을 받은 정황 이외에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엔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찰위성) 발사가 성공적이었고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성 발사 성공 후 북한 측이 괌 소재 미군 기지를 촬영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2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 때 수거한 잔해물을 분석한 결과 당시 탑재된 위성은 소위 정찰위성으로 가치 있는 '서브미터'급이 되지 않는 위성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새로운 인공위성의 발전 속도는 통상 3년 정도 걸리는 걸 감안하면 북한이 괌 사진을 촬영했다는 그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한 인공위성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은 되지 못한다"고 전했다.

북측의 정찰위성 추가 발사 여부에 대해선 "정찰위성은 올해 안에 추가 발사는 어려운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발사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밖에도 국정원은 북한의 고체연료 발사 기술과 관련한 정보위원들의 질문에 대해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경우에는 개발 초기 단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유상범 의원은 전했다.

아울러 북한의 7차 핵실험 징후는 포착되고 있지 않다며 "올해엔 핵실험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지만 내년이 되면 김정은의 결심에 따라선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