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국방장관급 2+2 회의 신설…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등
한국과 영국의 관계가 최고 수준인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3년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 합의한 지 10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한영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했다.
합의문은 정상회담이 열린 총리 관저의 별칭(10 Downing Street)에서 따왔다.
윤 대통령과 수낙 총리는 합의문에서 "양 국가, 경제 및 국민 간의 관계가 가장 높은 수준의 전략적 목표치로 격상될 것이며, 이는 이번 세기와 그 이후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우크라이나, 인도·태평양, 중동 등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한 공통 입장 확인 및 협력 의지를 천명했다.
먼저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모든 핵무기,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규탄',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이 국제사회 안보·번영에 필수 불가결임을 확인',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서 민간인 보호·인도적 지원·확전 방지 노력 강조' 등도 포함했다.
국제 외교에서도 '안전보장이사회 협력',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통한 파트너십 강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협력' 등을 천명했다.
특히 다우닝가 합의 이행을 위해 안보·경제·지속 가능한 미래 등 세 가지 분야를 지정해 새로운 협력을 추진하거나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방산에서 △ 외교·국방 2+2 장관급 회의 신설 △ 국방협력 MOU 추진 △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공동 순찰 △ 사이버안보 분야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 △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방산 공동수출 MOU 체결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경제 분야는 다시 과학기술과 무역·투자를 주요 축으로 협력을 확대한다.
첨단과학기술분야 협력을 위해서는 △ 디지털 파트너십, 반도체 협력 프레임워크, 우주 협력 MOU 체결 △ 양자기술, 합성생물학 분야 협력 △ 차기 '미니 화상 AI 안전성 정상회의' 공동 개최 등 AI 분야 협력 확대 등을 하기로 했다.
무역·투자는 △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 선언 △ 한·영 경제금융 대화체 설치 △ 한·영 상호 투자 협력 채널 구축 △ 한·영 공급망 대회 개최 △ 한·영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 등에 합의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 분야에서는 △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해상풍력 MOU 체결 △ 원전분야 광범위한 협력 △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발전소 단계적 폐지 △ 2050 탄소중립 달성 협력 △ 전략적 개발 파트너십 체결 △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재정기여 증대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