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한말 나주의병 생애·활동 학술행사’ 24일 개최
나주시, ‘한말 나주의병 생애·활동 학술행사’ 24일 개최
  • 강정주 기자
  • 승인 2023.11.22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나주시)
(사진-나주시)

한말 구국에 앞장선 나주 의병 활동을 재조명하는 학술행사가 열린다.

전남 나주시는 24일 오후 2시부터 나주시민회관에서 ‘한말 나주 의병의 생애와 활동’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의 학술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지역 출신 한말 의병인 ‘김태원·김율 형제’, ‘박사화’를 위시한 박민홍·박근욱·박화실 등 밀양박씨 가문 의병, 김창균과 그의 자녀 김석현·김복현(김철), 손자 김재호로 이어지는 3대 민족 운동사를 다룰 예정이다.

한말 호남의병 연구에 매진해온 홍순권 동아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는 ‘한말 의병 항쟁과 나주의병’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선다.

주제발표는 홍영기 순천대 명예교수의 ‘한말 김태원·김율 형제의 의병 활동’,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의 ‘한말 밀양박씨 청제공파의 의병 활동’, 한규무 광주대 교수의 ‘김창균가의 민족운동 -의병항쟁에서 독립운동으로-’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전경목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부원장을 좌장으로 박민영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은영 광주교육대 강사, 최기영 서강대 명예교수가 참여하는 종합토론도 예정돼있다.

김태원은 1870년, 김율은 1882년에 나주시 문평면 북동리 갈마지 마을에서 태어났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의병을 일으켰으며 1908년 광주 광산구 어등산에서 투쟁하다 붙잡혀 순국했다.

김태원은 1962년, 김율은 1995년 각각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으며 나주시민공원에는 김태원의 행적을 적은 기적비가 세워져 있다.

박사화는 1880년 나주시 왕곡면에서 태어났다. 의병장 박민홍과 함께 심남일 의병장 휘하에 소속돼 중군장으로 맹활약했으며 영암 국사봉 일대를 중심으로 유격전을 펼치다 일본군에 체포돼 1910년 순국했다.

남한폭도대토벌작전으로 체포된 호남의병장들 사진 속에서 박사화 의병장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정부는 199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김창균은 나주 읍내에서 태어나 1986년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에 반발한 나주의병 중군장으로 활약했다. 그해 아들 김석현과 함께 순국했으며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김창균의 다섯째 아들인 김철(김복현)은 광주3.1운동의 주역이었다. 손자인 김재호는 의열단, 조선의용대, 임시정부 요원으로 활동했다. 김재호의 부인 신정완은 해공 신익희 자녀로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을 지낸 독립운동가이다. 김창균 가(家)는 3대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광주·전남지역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 가문으로 꼽힌다.

나주시는 임진 의병에서 한말 의병까지 구국에 앞장섰던 나주 의병에 대한 연구 자료, 유적, 활용방안을 총망라한 총 4권의 ‘나주의병사’를 2022년 발간하는 등 호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정의롭고 당당한 나주 의병 정신이 후대에 계승될 수 있도록 학술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고 “나주의병 연구 성과와 수집된 자료는 향후 건립될 남도의병역사박물관에 전시해 나주 의병 정신을 선양해가겠다”고 전했다.

jjg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