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접전' 예고했던 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 유찰
'대형사 접전' 예고했던 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 유찰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11.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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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3.3㎡당 공사비 730만원 '부적정' 판단…"너무 낮다"
'불법 홍보 경고' GS건설, 소명 기회 부족 등 이유로 일단 후퇴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사진=서종규 기자)

노량진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이 무응찰로 유찰됐다. 사업에 가장 관심을 보였던 GS건설은 최근 조합으로부터 받은 불법 홍보 관련 경고 조치에 대한 소명 기회 부족으로 공정한 경쟁 환경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삼성물산은 조합이 제시한 3.3㎡당 공사비 730만원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응찰하지 않았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진행된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하 노량진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에 건설사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278-1번지 일대 13만2132㎡ 부지에 공동주택 지하 4층~지상 33층 28개 동, 2992가구(임대주택 531가구 포함)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시가 동작구 노량진동과 대방동, 상대동 일원을 정비하는 '노량진뉴타운' 중 한 곳이다.

9월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금호건설이 참여하며 흥행을 예고했지만 입찰에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에 가장 관심을 보인 회사는 삼성물산과 GS건설로 알려졌다. 이 중 삼성물산은 조합이 제시한 3.3㎡당 공사비 730만원이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입찰 포기를 결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가장 중요했던 점은 우선 공사비가 안 맞았던 부분"이라며 "GS건설이 오래 준비한 사업장인 만큼 조합과 여러 부분을 조율해야 하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이런 이유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재공고가 나면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GS건설은 공정한 경쟁 환경이 주어지지 않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합으로부터 불법 홍보 관련 경고 조치를 받았는데 이에 대한 소명 기회가 부족했다는 얘기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조합으로부터 불법 홍보 관련 경고를 받았는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지만 소명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입찰 보증금을 납부하면서까지 참여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랜 기간 사업을 준비한 만큼 공사비는 입찰 불참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며 "경고가 취하되고 공정한 입찰 환경이 보장된다면 당연히 입찰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르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은 최초 입찰에 2개 이상 건설사가 참여하지 않으면 유찰된다. 2회 이상 경쟁 입찰이 유찰되면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