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2024년 본예산 5286억 편성… 농업·복지 등 6개분야 중점
장성군, 2024년 본예산 5286억 편성… 농업·복지 등 6개분야 중점
  • 김기열 기자
  • 승인 2023.11.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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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종 장성군수. (사진=장성군)
김한종 장성군수. (사진=장성군)

전남 장성군이 2024년도 본예산을 5268억 원 규모로 편성해 20일 군의회에 제출했다. 올해 본예산 대비 0.09%, 금액으로는 약 4억 원 감소한 규모다.

당초 정부의 내국세 및 종합부동산세 감소에 따라 320억 원대의 지방교부세가 삭감됐음에도 올해 본예산과 비슷한 수준으로 편성할 수 있게 됐다.

군이 이처럼 감소액을 낮출 수 있었던 건 국도비 보조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장성군은 전라남도, 중앙부처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급경사 붕괴위험지역 정비사업 △장성호 수변길 관광 활성화 사업 △청년센터 건립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 △파크골프장 신규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국도비 보조금 322억 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해당 사업을 제외하고 본다면 지방교부세 감소로 인한 사업 축소와 순수 군비로 운영되는 자체 사업 예산의 삭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군은 2024년 예산안 편성 시 경상적 경비와 불요불급한 예산을 과감히 삭감하고, 지방보조금 예산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데 집중했다.

이렇게 확보한 예산은 △미래 핵심 기반사업 추진 △‘1000만 관광시대’ 개척 △선도 농업환경 조성 △사람 중심의 맞춤형 복지 추진 △소상공인 경제위기 극복 지원 △안전한 생활 환경 조성의 6개 분야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7월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이 최종 확정된 장성군은 내년부터 건설 공사 타당성 용역을 시작해 2027년 착공할 계획이다. 남면 장성나노산업단지 인근 1만9800㎡ 부지에 국비 1001억 원이 투입되며, 2029년 완공한다.

연구소와 가까운 곳에는 4900억 원 규모 장성 카카오 데이터 센터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세수 확보 등의 상승효과가 예상된다.

권역별로 음식과 관광을 특화하는 ‘장성 5대 맛거리’ 조성사업 추진으로 음식과 관광을 연계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주력한다. 아울러 장성호를 횡단하는 출렁다리와 축령산 하늘숲길 조성 등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자원 가치 제고에도 힘쓴다.

여기에 지난 9월 군이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와 체결한 업무협약이 더해지면 지역경제‧전통시장‧관광명소를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다. ‘1000만 장성 관광시대’를 여는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농업분야에선 레몬 재배단지 육성과 아열대작물 지원, 아열대 식물원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해 변화하는 농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2025년 완공이 목표인 농촌진흥청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의 차질 없는 건립도 지원한다.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도 건립해 근로 여건을 개선하고, 농촌 일손 부족 문제 해결에 일조한다.

가족센터 건립을 통해 양질의 보육환경을 갖추는 한편, 출산장려금 지급과 난임부부 지원 등 저출산 문제 극복에도 중점을 둔다.

고령 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노인일자리 참여 인원과 활동 일수를 늘리고, 대표적인 노인복지 시책인 효도권은 기존 이‧미용 사용에만 국한되어 있던 사용처를 넓혀 ‘건강권’으로 확대한다.

지역경제 부문에선 정부의 내년도 지역화폐 재정 지원 중단에도 군비로 장성사랑상품권 발행을 이어가는 점이 주목된다. 소상공인을 위한 점포 임차료, 경영개선 지원, 음식점 입식 테이블 지원 등도 이어간다.

전남 최초 ‘씨씨티브이(CCTV) 지능형 선별관제 시스템 운용’과 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 정비 등을 통해 모든 군민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한다.

많은 군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청운지하차도 개설공사도 계획대로 추진해 호남선 철도로 나눠진 장성읍 발전의 한계성을 극복한다.

이날 장성군의회 제355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김한종 장성군수는 “예산 감축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반드시 기회를 찾아 ‘군민이 행복한 장성’을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장성/김기열 기자

gy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