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국왕 대관식 후 첫 국빈방문… 영국 의회서 연설도
엑스포 투표 앞 막판 유치전… APEC서 한중정상회담은 불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부터 25일까지 영국 국빈방문과 프랑스 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전에 나선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하루 만에 다시 순방에 나서는 외교 강행군이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0~23일 3박4일 동안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 국빈 방문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찰스 국왕이 올해 대관식을 한 이후에 초청한 첫 국빈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21일부터 본격적인 국빈 일정에 돌입한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영접을 받으며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버킹엄궁까지 마차 행진을 하고, 국왕 주최 환영오찬에도 참석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방문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영국 참전용사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의회에서 연설을 한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영관계의 태동과 성장의 역사를 돌아보고,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비전과 협력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22일에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과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영국 리시 수낙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디지털·AI, 사이버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미래 협력 방향을 담은 '한영 어코드' 문건도 채택한다. 회담이 끝나면 윤 대통령은 길드홀에서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영국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처칠 워 룸'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처칠 전 총리가 전쟁을 직접 지휘한 현장을 둘러보고 다시 버킹엄궁으로 이동해 찰스3세 국왕과 작별인사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영국 방문을 마치고 윤 대통령은 23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오는 28일 예정된 2030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23~24일동안 파리 주재 각국 BIE(국제박람회기구) 대표를 대상으로 오·만찬 행사와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가질 예정이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마지막 총력전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한국의 강력한 의지와 준비 상황을 설명하며 최대한의 표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18일 오후 2박4일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 외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3자 회동을 열었으며, 기시다 총리와는 별도의 양자회담을 개최하기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세션1을 앞두고 만나 3~4분가량 담소만 나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