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근무 중 주식·자녀 학폭 의혹'… 여야 일제히 질타
김명수 '근무 중 주식·자녀 학폭 의혹'… 여야 일제히 질타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1.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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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與 "부적절한 처신"… 野 "최악의 인사 참사"
金, 채상병 순직 물으니 "지휘관이 많은 책임"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국회에서 진행된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근무 중 주식거래와 김 후보자 자녀의 학교폭력 가담 의혹 등 개인 신상 문제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여당 의원들은 해당 의혹들에 대해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지적했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최악의 인사참사’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해당 의혹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 딸이 중학교 재학 시절 동급생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해 학교 측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공직자의 가족마저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 요구”라며 유의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김 후보자가 해당 의혹에 대해 기억 못한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자녀와 대화했음에도 (학교폭력 문제를) 기억 못 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단 것”이라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지도자나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자녀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관련 학생과 학부모에게 깊이 사죄드린다”며 “가족들은 학교폭력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다 보니 (딸이) 나에게도 학교폭력이라고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여야는 근무 중 수십 차례에 걸쳐 주식 거래를 했단 의혹과 지난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을 때 군 골프장을 찾은 사실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던 도발을 한 날 근무시간에 십 수 차례 주식을 거래했고 도발 다음날엔 골프장을 다녔다"며 "근무 중 스마트폰으로 사무실에서 주식을 거래한 것은 중징계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도 ”국민들하고 정서적으로 안 맞는 부분이 있다. 평일에 골프를 한 날이 전투 휴무, 대체 휴무인지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며 "주식은 업무 집중도가 흐트러질 수 있으니 합참의장을 하면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 당 이헌승 의원은 “군에서 골프장을 만든 이유가 체력 단련을 위해서이고 평일에 했다면 문제가 되지만 전투 휴무나 휴일에 운동한 것에 대해선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며 김 후보자 엄호에 나서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관련 의혹에 대해 “앞으론 임무에만 집중하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한편, 해군 출신 김 후보자는 해군 소속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책임 소재 관련한 국민의힘 임병헌 의원 질의에 “부하에 대한 것은 지휘관이 많은 책임을 갖고 있다”며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당시 지휘관 책임이 크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달 초 단행된 하반기 장성 인사에서 김 당시 사령관과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 등 채상병 순직 사건 지휘·책임자들은 어떤 징계나 징계성 인사조치를 받지 않았다. 해당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려 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만 보직 해임 후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사법적 책임은 수사가 끝나야겠지만 도의적 책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임 의원의 계속된 질의에 "아마 모든 지휘관이 동일하다고 생각한다"며 "부하에 대한 것은 지휘관이 많은 책임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