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다자무역·디지털 윤리 등 강조할 듯
다수 양자회담 추진… 한미·한중 정상회담 주목
"북러 군사협력 심각한 위협… 국제적 질서 훼손"
윤석열 대통령이 15~1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순방에 나선다.
이어 20~23일 영국을 국빈 방문하고, 23~25일 프랑스를 방문한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우선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기후 위기 극복 △다자무역체제 복원 △디지털 윤리 규범 정립 등 국제사회 각종 이슈에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다음날 IPEF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그간의 협상 성과를 확인하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IPEF는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경제협력체다. 한국과 일본, 호주,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뉴질랜드, 피지 등 1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공급망·청정에너지·공정경제 등 새로운 통상 의제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기구로 평가받는다.
윤 대통령은 이번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수의 양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17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미 스탠퍼드대 좌담회가 확정됐는데, 이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있다. 최근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대책, 미국의 확장억제 재확인,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한미일 정상이 별도 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우리의 강력한 대북억제 능력과 의지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 유럽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보편적 규칙에 기반한 국제적 질서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 협력으로 인한 다양한 안보 위협을 강조하고 이에 맞서는 대응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최대 관심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정상회담이다.
회담이 열리게 되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회담 이후 1년 만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중국의 역할과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 경제교류 활성화 문제 등이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18일 귀국해 국내 현안을 살핀 뒤 20일부터 3박4일간 찰스 3세 국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하고 이후 프랑스 파리를 2박4일간 방문한다. 오는 28일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막판 '부산 세일즈'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마치고 26일 귀국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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