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지지구 공세 강화… "하마스, 통제력 잃고 도주"
이스라엘, 가지지구 공세 강화… "하마스, 통제력 잃고 도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1.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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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물인 의사당 점령도… "하마스 제거될 것" 재확인
하마스 "5일 교전 중단 대가로 인질 70명 석방" 제안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통제력을 잃고 남쪽으로 도주했다고 이스라엘이 파악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전황 평가를 마치고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도자 제거를 목표로 가자지구를 봉쇄해 지상전을 주도해 왔다.

갈란트 장관은 "이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제지할 수 있는 세력은 없다. 우리 군은 가자지구의 모든 곳에 진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범들은 남쪽으로 도망치고 있으며, 민간인들이 하마스의 기지를 약탈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제 더는 하마스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우리는 하마스의 터널을 목표로 한 공격을 강화했다"며 "이에 따라 테러범들은 터널에서 나와 제거되든 아니면 무조건 항복하게 될 것이다. 제3의 선택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계획에 따라 정확하게 임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자찬했다.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을 언급하면서 "우리에겐 스톱워치가 없다. 우리에겐 목표가 있으며, 그 목표를 꼭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소셜미디어에는 이스라엘군 골라니 보병 연대가 하마스 의사당을 점령했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퍼지고 있다. 다만 진위를 확인되지 않았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의회 건물은 2007년 하마스 통치가 시작된 이후 하마스 의원들의 전유물이었다. 

이스라엘군의 파상공세에 미국과 카타르 등 국제사회는 일시 교전 중단을 위한 인질 석방 협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공격 당시 이스라엘인 등 240여명 이상을 끌고 갔다.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5일간 휴전을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5일간 휴전과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275명을 하마스가 인질로 잡은 민간인과 맞바꾸자는 안이다. 

협상에서 거론되는 인질 수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로이터 통신은 최대 70명으로 보고 있다. 협상이 성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병원 폭격을 멈출 때, 이스라엘은 인질 전원을 석방할 때야만 일시 휴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주 카타르 형제들이 적군에 억류된 팔레스타인 어린이 200명과 여성 7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적군 포로들을 석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휴전에는 완전한 정전이 포함돼야 하며, 가자지구 전역에 지원과 인도주의적 구호가 허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