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신생아 자녀 2명 살해' 친모 뒤늦게 자수
'3년간 신생아 자녀 2명 살해' 친모 뒤늦게 자수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11.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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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1명(둘째) 시신 인천 문학산서 발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자녀를 출산하자마자 살해하고 암매장한 친모가 뒤늦게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13일 ‘살인’ 등 혐의로 A씨(30대 여성)를 긴급체포해 구속했다.

A씨는 2012년 9월 초, 당시 거주지인 서울시 도봉구 자택에서 갓 출생한 첫째 자녀(아들 B군)를 이불로 감싸 살해하고, 자택 주변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3년 후인 2015년 10월 중순엔 인천시 연수구 소재 거주지에서 태어난 지 수일 된 자녀(아들 C군)를 살해하고, 인천 문학산에 유기했다.

그는 두 자녀 모두 자택 인근 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출산하고 출산 다음날이나 2일쯤 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달 9일 오후 8시40분께 인천경찰청에 자수하러 왔다며 “2012년에 출산하고 출생 신고도 하지 않은 아이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올해 6월 인천시 연수구청이 2015∼2022년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1차 전수 조사를 마치고 최근 2010∼2014년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추가 전수 조사를 시작하자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구청에서 최근 2회 전화를 받았는데 큰 아이가 2012년생이어서 구청 직원 질문에 둘러대다가 압박감을 느껴 자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첫째 자녀 살해 혐의가 확인되자 다음 날 새벽 A씨를 긴급체포했으며, 둘째 자녀도 2015년에 추가 살해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둘째 자녀 시신을 지난 10일 오후 인천 문학산에서 찾아냈다.

A씨는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혼모 상태로, 경찰 조사에서 “두 아이의 친부가 다르며, 일회성으로 만난 남자들로 정확한 신분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째 아이는 병원에서 출산 후 집으로 돌아온 뒤 계속 울어 이불로 감싸 살해한 뒤 야산 낙엽 아래에 묻었다”면서도 “둘째 아이는 병원 퇴원 후 집에 왔더니 이미 죽어 있었다”며 살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헀다.

경찰은 인천 문학산에서 발견한 둘째 자녀(C군)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로부터 아기(C군)의 시신 유기 장소를 듣고, 문학산 일대를 3시간30분 동안 수색 후 둘째 아이 시신은 찾았지만 첫째 아이 시신은 아직 서울 야산에서 수색 중에 있다”고 말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