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 끝났나…경제 전문가 87% 종료 평가
미 금리 인상 끝났나…경제 전문가 87% 종료 평가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1.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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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내년 6월 인하 예상…10년물 금리 하락·10월 CPI 둔화 기대
미 연방준비제도 외경 (사진=미 연준 홈페이지)
미 연방준비제도 외경 (사진=미 연준 홈페이지)

미 경제학자 대부분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사실상 금리 인상을 종료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하는 시기는 내년 6월일 것으로 관측했다. 

향후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10년 물 국채 금리가 최근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14일에 발표될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둔화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치와 신용등급 등 이유로 고금리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이 지난 3~9일까지 미 경제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7%는 올해 7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이 종결됐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10월(111명 중 26명 금리 인상 종결 전망)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응답자 86%는 내년 1분기까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2명 중 1명에 달하는 58%는 내년 중반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선물시장 참가자 상당수는 내년 6월부터 미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시카고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 참가자 39.5%가 2024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5.50% 대비 0.25%포인트(p) 하락한 5.25%로 금리를 수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34.2%는 현재 수준으로 동결할 것에 무게를 뒀다.

이들은 미국 10년 물 국채 금리가 차차 내려오고 있으며 10월 CPI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미국 국채 10년 물 금리가 지난달 19일 4.99%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달 12일 4.65%로 0.34%포인트(p) 내려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경제학자들은 10월 CPI가 전월 대비 0.1% 오르고,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1%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고금리 기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는 요인 중 한 가지는 심각한 경기침체다. 하지만 지난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4.9%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중국 역시 5% 가까운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글로별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다 최소 2025년까지 연준의 개인소비지출(PCE)도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도 고금리 기조를 뒷받침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물가, 경기 요인 외에 부채 관리를 위해서 긴축 강도는 줄어들 것"이라며 "중앙은행들은 고금리가 유지되는 것을 물가 안정 필수 요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언제, 얼마나 내려갈지에 대해서는 현재 금리 유지에 초점을 맞추며 본격적인 하락은 이연될 것으로 보이며 하락 폭은 제한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