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비우량 등 회사채 금리 양극화…6년 새 최고조
우량-비우량 등 회사채 금리 양극화…6년 새 최고조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1.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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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양극화 지속 분석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회사채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양극화 현상이 최근 6년새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AA- 등급과 A+등급 간 금리 차(스프레드)는 61.9bp(1bp=0.01%포인트)로 나타났다.

이 같은 우량채와 비우량채 간 스프레드는 한진해운이 법원에서 파산을 선고받았던 지난 2017년 2월(71.7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작년 11월 중순까지 15bp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졌다. 특히 올해 2월 말에는 70.9bp까지 확대됐고 이후에도 60bp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채와 비우량채 간 스프레드가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9월부터다.

당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웅진그룹 계열사 극동건설이 만기가 도래한 어음(150억원)을 결제하지 못하고 1차 부도를 낸 상황에서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스프레드차가 벌어졌다.

이후 △2013년 STX팬오션 법정관리 △2014년 동양그룹 법정관리 △동부제철 자율협약 등 중견그룹이 줄줄이 쓰러지며 스프레드는 더욱 벌어졌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당시였던 2021년 3월에도 우량채와 비우량채 간 스프레드 차는 32bp에 불과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장기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금리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