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물가상승률 14년 만에 최고…빵 물가 2년간 21.6%↑
우유 물가상승률 14년 만에 최고…빵 물가 2년간 21.6%↑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1.1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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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외식 등 먹거리 물가 2년새 급등
농식품부, 품목별 ‘관리 전담자’ 지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빵과 우유 등 주요 식품 물가가 2년 동안 크게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물가 체감도가 커진 가운데, 정부는 28개 품목 밀착 관리에 나서면서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1년 전보다 14.3%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20.8%) 이후 14년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우유 물가지수는 2년 전인 2021년 10월과 비교하면 17.4% 높아졌다.

우유 물가는 지난달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 인상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흰우유와 발효유, 가공우유 등 유제품은 물론이고 우유를 재료로 하는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제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설탕은 17.4%, 아이스크림은 15.2%, 커피는 11.3% 각각 올랐다. 설탕은 2년 전과 34.5%나 올랐고 같은 기간 아이스크림은 23.8%, 커피는 23.0% 각각 상승했다.

빵과 식용유는 1년 전 대비 물가 상승률이 5.5%, 3.6%에 그쳤다. 하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21.6%, 47.9% 뛰었다.

가공식품 물가도 급등세다. 밀가루는 1년 전 대비 0.2% 내리긴 했지만 2년 전보다 36.5%나 높다. 물가가 이미 올라 있는 상태에서 최근 소폭 하락한 상태다.

라면과 스낵도 전년 대비 1.5%, 0.9% 떨어졌으나 2년 전보다는 10.0%, 12.7% 상승했다.

외식 부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달 치킨 물가는 1년 전보다 4.5% 상승에 그쳤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15.2%나 높았다. 햄버거도 1년 전보다 6.8% 올랐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19.6% 상승했다.

먹거리 물가가 출렁이자 정부는 서민들이 많이 찾는 품목들을 밀착 관리해 물가 안정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는 28개 민감 품목에 대한 물가 관리 전담자를 지정하고 가격을 매일 상시점검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빵과 우유, 라면, 아이스크림, 밀가루 등과 햄버거·치킨·피자 등 외식 5개, 쌀·배추·사과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이 포함됐다.

가공식품과 외식 품목 가격은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은 작지만, 중동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강세 등의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농식품부도 이런 불안 요인을 고려해 관련 품목 생산 업체, 소비자단체와 소통하며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물가 안정 정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