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인질 협상 중…민간인 전원 풀려나나
이스라엘-하마스, 인질 협상 중…민간인 전원 풀려나나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1.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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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240여 명 중 민간인 100여 명 전원 석방 논의도”
“하마스, 이스라엘 군인 인질 130~140명은 석방 거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납치해간 인질들의 가족과 지지자들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인질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납치해간 인질들의 가족과 지지자들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인질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가자지구로 붙잡혀간 100여 명의 민간인 인질을 전원 석방하는 방안에 대해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협상에 대해 보고받은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 석방과 관련된 두 가지 제안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소규모 인원을, 다른 하나는 민간인 인질 전원을 풀어주는 내용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 측에 따르면 가자지구에는 약 240명의 인질이 억류돼 있다. 이중 절반이 채 안되는 100여 명이 민간인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민간인 전원이 석방될 수도 있다고 이스라엘 측은 말했다.

한 당국자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제안 가운데 하나는 하마스가 적대 행위를 일시 중단하는 조건으로 이스라엘 여성과 어린이,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등 10∼20명의 민간인을 석방하는 것이다.

이후 하마스가 요구하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약 100여 명의 민간인이 추가로 석방될 수 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하마스가 민간인 인질 전원을 석방하는 대가로 △교전 일시중지 △인도주의적 지원 추가 △병원에 대한 연료 공급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들의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표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하마스의 인질 석방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사진=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하마스의 인질 석방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사진=연합뉴스)

협상은 하마스의 정치사무소가 있는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 고위 당국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구호 전달 등을 위해 인도적 차원의 교전 일시 중지가 필요하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

NYT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이 인질 석방 협상을 위해 지난 9일 카타르 도하에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하마스 측과 직접 만나지는 않았으며 카타르 당국자들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인질들이 하마스를 비롯한 여러 무장단체에 나뉘어 억류돼있는 점도 협상을 복잡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자신들이 붙잡아 놓은 민간인 인질은 20명 이하이며 나머지는 또다른 무장정파 이슬라믹지하드(PIJ)나 하마스 지휘체계 아래에 있지 않은 다른 단체와 개인들에 억류돼 있다고 카타르 측에 말했다.

하마스는 인질 가운데 이스라엘 군인들의 석방은 거부하고 있다. 하마스 관계자들은 협상 중재자들에게 “이스라엘 군인 130∼140명을 억류 중이지만 이들을 근래에 석방할 계획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인질 가운데 민간인과 군인이 각각 얼마나 포함돼있는지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보도 내용에 대한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