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 전청조 검찰에 구속 송치…“피해자들에 죄송”
‘사기 혐의’ 전청조 검찰에 구속 송치…“피해자들에 죄송”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1.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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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23명·피해 규모 28억원으로 늘어나
경찰, 남현희 ‘사기 공범 의혹’ 계속 수사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27) 씨가 수십억대 투자사기 혐의로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전씨의 사기 행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현재까지 23명, 피해액은 28억원으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전씨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36분께 송파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전씨는 ‘남씨와 공모한 것 맞냐’, ‘펜싱협회 후원은 남씨가 제안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호송 차량에 올랐다.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주로 해외 비상장 회사나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에 투자를 권유하는 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사기 범행 피해자 수는 23명, 피해 규모는 28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김포 소재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를 체포해 지난 3일 구속했다. 법원은 3일 자전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고, 거주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청조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청조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은 남씨가 전씨와 사기 범행을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남씨는 경찰에 접수된 전씨 상대 여러 고소 건 가운데 1건에서 전씨 공범으로 함께 고소당했다. 고소인은 남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펜싱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로 파악됐다.

전씨가 남씨로부터 사기와 사기미수,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된 건과 또 다른 남성에게 혼인빙자 사기로 고소당한 건에 대해서는 송파서가 수사를 이어간다.

경찰은 남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이번 주 두 차례 불러 장시간 조사했다. 

남씨는 전씨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전씨측은 “남씨가 지난 3월부터 사기 범행을 이미 알고 있었고 공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8일 이뤄진 대질조사에서도 양측은 남씨의 범행 인지 또는 공모 여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씨는 지난달 23일 월간지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남자친구' 전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는 재벌 3세이자 부상으로 은퇴한 승마 선수,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전씨의 성별 의혹과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이후 전씨가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돈을 받아 가로챘다는 고소·고발이 경찰에 잇달아 접수됐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