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 노조 파업…9일 아침부터 10일 저녁까지
'서울 지하철 1~8호선' 노조 파업…9일 아침부터 10일 저녁까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3.11.08 2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사 협상 최종 결렬…'경영 효율화'·'인력 충원' 쟁점 충돌
출근 시간 열차 '평시 수준 유지'·낮시간 운행률 저하 불가피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왼쪽 첫 번째)이 8일 노사 협상 결렬에 따라 파업 대비 정상운행대책본부 운영 회의를 열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왼쪽 첫 번째)이 8일 노사 협상 결렬에 따라 파업 대비 정상운행대책본부 운영 회의를 열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서울 지하철 1~8호선 운영사 서울교통공사의 두 노동조합이 9일 아침부터 10일 저녁까지 파업한다. 경영 효율화와 인력 충원 쟁점이 충돌하면서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파업 노선 지하철 열차 운행률은 출근 시간대 평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낮에는 다소 떨어질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은 8일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공사와 양 노조 연합교섭단은 이날 제4차 본교섭을 했지만 끝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인력 감축 철회와 안전 인력 충원,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공사가 주장하는 '경영 효율화'와 연합교섭단이 요구하는 '현장 인력 충원'이었다며 마지막까지 노조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려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서울시와 공사가 인력 감축과 안전 업무 외주화를 포기하지 않고 고집했다면서 정년퇴직 인력조차 채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알렸다.

노조 파업 기간 서울 지하철 1~8호선 예상 열차 운행 간격과 운행률. (자료=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기간 서울 지하철 1~8호선 예상 열차 운행 시격과 필수 유지 운행률. (자료=서울교통공사)

교섭 결렬에 따라 서울교통공사 양 노조는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파업한다. 9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

서울교통공사는 노조 파업 기간 '정상운행대책본부'를 운영한다. 공사와 노조 연합교섭단은 지난 9월25일 지하철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 유지 업무 협정을 맺은 바 있다. 이 때문에 노조가 파업하더라도 평일 기준 현원 대비 83%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파업 기간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열차 운행률을 평상시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는 운행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비상 열차 7대를 대기시킨다. 혼잡도가 높은 2호선에는 임시열차 5편성을 추가 투입한다. 낮 시간대에는 운행률을 하향 조정한다.

서울교통공사는 불법 쟁의행위에 대해선 법과 규정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다. 모든 파업 참여자에게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손실 발생 시에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파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민 불편에 대해 죄송하다"며 "노조 측에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상을 잘 마무리함으로써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교통공사 양 노조 파업 진행 상황은 전동차와 역사 내 행선안내게시기, 공사 누리집·누리소통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8일 조합 홈페이지에 내건 투쟁지침. (자료=서울교통공사노조 홈페이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8일 조합 홈페이지에 내건 투쟁지침. (자료=서울교통공사노조 홈페이지)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