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국 경제지표 부진 영향에 4%대 급락
[국제유가] 중국 경제지표 부진 영향에 4%대 급락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1.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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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영향에 4%대 급락세를 보였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WTI는 전장보다 3.45달러(4.27%) 내린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종가는 7월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률은 지난달 4일 이후 최대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57달러(4.2%) 낮은 배럴당 81.61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최근 7거래일 중 5거래일간 하락했다. 각국 경제지표 부진 속에 연말 원유가 공급 과잉 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특히 이날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원유 수요 악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3.3% 감소보다 더 부진한 성적이다. 중국의 수출은 8월부터 3개월째 줄고 있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출도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해 전달 6.2% 줄었던 데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이 예상한 4.8% 감소보다 개선된 모습이다.

원유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2% 증가했으나 유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이 낀 황금연휴에 연료 수요가 증가한 데다 신규 수입 쿼터를 채우려는 정유사들의 구매가 늘면서 원유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WTI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89.24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대비 1.8% 내린 것이다. 내년 브렌트유 전망치는 배럴당 93.24달러로 기존보다 1.8% 하향했다.

moon@shinailbo.co.kr